“작년에 왔던 M.I.B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쏟아지는 가요들 속에서 죽지도 않고 또 왔네.”
3년차 그룹 M,I.B가 정규 2집으로 돌아왔다.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 제목은 ‘마지노선’이다.
M.I.B는 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정규 2집 ‘더 마지노 라인(The Maginot Lin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타이틀곡 ‘치사바운스(Bounce)’ 등 수록곡 무대를 선보였다.
2011년 정규 1집 ‘모스트 인크레더블 버스터(Most Incredible Buster)’로 데뷔한 M.I.B는 다양한 싱글 앨범을 발표하며 ‘차세대 힙합주자’로 활약했다. 이들은 이번 앨범을 계기로 ‘차세대’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힙합 아티스트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정규 앨범을 낸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이렇게 내게 됐다”며 “많이 떨린다.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앨범에는 ‘치사바운스’를 비롯해 ‘놀고들 있네’, ‘들이대’, ‘너부터 잘해’, ‘더티 섹시 머니’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앨범명 ‘마지노선’에 대해 리더 오직은 “이번 앨범이 중요한 앨범이라서 그렇게 정했다. 이번 앨범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길이 정해질 것 같아 마지노선이라고 정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치사바운스’는 영크림의 ‘치사빤스’ 아이디어와 심스의 ‘각설이타령’ 아이디어를 조합해 오직이 완성한 곡이다. 멤버 심슨은 “작년에 왔던 M.I.B가 죽지도 않고 또 왔다는 부분은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각설이타령’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가요계 속에서 죽지도 않고 버텼네’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렇게 공격적으로 해도 되는지 걱정했다”면서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노래니까 내 심정을 그대로 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컴백한 대부분의 보이그룹들이 화려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음악으로 무장한 것과 달리 M.I.B는 스타일리시한 비트와 리듬감이 가미된 가운데 자유로운 고개를 왼쪽, 오른쪽으로 돌리거나 옷을 살짝 터는 듯한 에지 있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오직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목소리와 음악 밖에 없어서 퍼포먼스는 포인트만 주자는 생각이었다”며 “고개를 까닥거리는 부분은 ‘치사하다’고 생각하며 침을 뱉는 듯한 모션에서 발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3년차 그룹으로서 그 자신의 지난 날의 모습도 냉철하게 되짚었다. M.I.B는 “1집이 떫은 감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홍시 같은 앨범이다. 그 땐 겉멋에 취해서 ‘우린 힙합’ 이런 생각이 강했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M.I.B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듣고 ‘얘네 발전 많이 했구나’ ‘대충 음악 하는 애들 아니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멤버들과 결의를 다지면서 이번 앨범은 10년 후가 되도 명반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앨범이 말 그대로 ‘마지노선’이기 때문에 전과 다른 각오로 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남들이 들었을 때 창피하지 않은 앨범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목표는 ‘음악 제대로 하는 아이들’이 되는 것. M.I.B는 “원래 목표는 한국 최고의 힙합그룹이 되는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힙합 그룹이라는 말을 써도 될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랩 음악을 하는 건지 힙합을 하는 건지 헷갈렸다. 이번 앨범도 타이틀곡은 힙합과 일렉트로닉 장르를 접목했는데 나머지 곡들은 정통 힙합곡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의 목표는 명실상부한 힙합 그룹이 되는 게 목표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가 가요계에서 음악을 제대로 하는 애들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M.I.B 정규 2집 ‘더 마지노 라인(The Maginot Line)’는 오는 31일 정오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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