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전 MBC 아나운서에서 배우가 되기까지의 길은 순탄한 듯 험난했다. 프리랜서 선언 후 오상진은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첫 정극 연기를 선보였다. 어색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와 달리 자신의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역할을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프리랜서 선언 후 오상진은 배우 류승룡, 류현경 등 명품 배우들이 있는 소속사로 거취를 정했다. 이후 ‘한식대첩’ ‘댄싱9’ ‘미스코리아 비밀의 화원’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깔끔한 진행을 선보였다. 진행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던 그가 ‘별에서 온 그대’에서 검사 유석 역을 맡아 배우로 깜짝 변신한 것은 가장 큰 도전이었다.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위해 오상진을 만났다. 바쁜 일정에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바빠도 즐겁다”는 말과 함께 행복함을 드러냈다.
“기획 단계부터 ‘별에서 온 그대’는 화제가 됐어요. 전지현 씨를 비롯해 박지은 작가님, 장태유 감독님, 김수현 씨 등이 참여한다고 정해진 상태였어요. 그런 상태에서 제가 투입됐고 운이 좋게 작품이 잘 돼서 정말 영광이에요. 첫 도전이기도 하고 해서 연말에는 많은 일정을 제쳐놓고 드라마에만 집중했어요.”
↑ 사진=천정환 기자 |
“연기해본 적이 없어서 정말 걱정이 됐어요. 회사에서는 연기력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말을 했지만 막연한 동경 같은 게 있어서 연기에 도전하게 됐어요. 경험이 없다 보니까 제 나름대로 부족함을 느꼈지만, 호평 아닌 호평을 얻게 돼 다행이에요. 특히 김희원 선배님과 호흡이 잘 맞아서 더 좋게 그려진 것 같아요.”
그는 이번 연기를 위해 약 7kg을 감량했다고 한다. 검사라는 캐릭터가 냉철하고 날카롭게 보이고 싶어서였다. 또 오상진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 사이에서의 외모 비교를 걱정한 노파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존재감은 깨알같이 빛났다. 특히 극 중 파트너였던 박 형사(김희원 분)와의 찰떡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김희원 선배님이 많이 알려주시고 호흡도 잘 맞았어요. 이런 식으로 딱딱 촬영이 진행되고 호응을 받다 보니 ‘남남케미’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이런 게 연기의 재미구나 느껴요. 기회만 있다면 천천히 준비하고 배워서 도전해보고 싶어졌어요.”
앞으로 오상진은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그리고 ‘별에서 온 그대’ 속 아쉬운 점을 보강해서 작품에 출연한다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조심스레 말했다. 하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까.
“일단 경상도 출신이니까 사투리를 쓰는 역할을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요. 또 역사를 다룬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고를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니까 불러주시면 하겠어요.”
↑ 사진=천정환 기자 |
“‘일단 띄어’는 정말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에요. 인터뷰어로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고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또 SNS를 통해 현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있지만 다양한 장르에 종사하는 많은 연예인이 가서 직접 동료가 되어 부딪히는 과정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댄싱9’은 지난 시즌 아쉬움을 보강할 생각이에요. 시즌1에서는 진행 미스도 있었기에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준비할 예정입니다.”
어느 덧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오상진에게 조심스레 결혼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그는 “해야 할 것 같다. 이미 아이가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고 부러운 듯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결혼은 인간으로서 겪어야 할 통과의례 같아요. 당연히 해야 하고, 가정을 꾸릴 나이가 됐죠.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는 아버지처럼 좋은 가정을 꾸리면서 사는 것이에요. 이상형은 딱히 없어요. 양보와 배려가 가장 중요한 것 같고, 서로에 대해 이해해주는 분이면 좋죠. 외모도 사실 이제는 상관없어요."
오상진의 2014년 시작이 좋다.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MC로서의 진행 솜씨도 탄탄하다. 그가 꿈꾸는 2014년의 목표는 무엇일까.
“상반기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잘 마치는 것이에요. 후반기에는 여러모로 준비를 해서 도전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건강하게 일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큰 목표입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