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관계 돌입 ‘앙큼한 돌싱녀’, 상투적인 사랑이야기가 재밌다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주상욱과 이민정은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재결합을 이룰 수 있을까?

이혼남녀인 정우(주상욱 분)과 애라(이민정 분)가 다시 핑크빛 기운을 꽃피우는 가운데 26일 방송된 ‘앙큼한 돌싱녀’에서 각각 이들을 향해 적극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승현(서강준 분)과 여진(김규리 분)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본격화된 사각관계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애라와 승현은 팀에서 계획한 워크샵을 떠나게 된다. 앞서 애라가 정우의 전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여진은 현재 그의 곁에 있는 여자는 자신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워크샵에 참석한다. 승현은 워크샵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자 하고, 정우는 그런 승현을 막기 위해 자리에 함께한다.

애라를 제외하고 동상이몽의 마음으로 워크샵에 참여했던 이들은 각자의 마음으로 자신의 사랑을 드러낸다. 승현은 그런 애라에게 사랑고백을 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고, 이에 질투를 느낀 정우는 회사대표라는 위치를 이용해 애라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며 훼방을 놓는다.

↑ 사진=앙큼한 돌싱녀 캡처

승현의 고백이 실패로 끝나려던 찰나 정우는 갑작스러운 여진의 등장으로 붙잡고 있던 애라를 놓치게 된다. 다시 애라를 붙잡기 위해 나선 정우는 우연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승현을 보게 되고, 이에 묘한 질투심을 보여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로맨틱코미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얽히고설킨 주연남녀들의 사각관계일 것이다.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너무 많이 사용돼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이지만, 여전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만큼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극중 주인공들의 사랑을 가장 빠르게 진전 시킬 수 있는 장치는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혼 전 남아있던 앙금으로 티격태격 유치한 복수극을 선보였던 애라와 정우는 최근 들어 상대방을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다시 한 번 러브라인의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이혼 전 서로를 향한 앙금과 갈등이 컸던 만큼 다시 사랑이 시작됐음을 자각하는데 속도가 느렸던 두 사람은 각자의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는 여진과 승현을 보면서 미처 눈치 채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인지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예고편을 통해 애라를 향한 헌신적이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그려왔던 승현마저 애라와 정우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이들의 사각관계는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앙큼한 로맨스’는 어쩌면 그 과정과 결과가 뻔히 보이는 상투적인 드라마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앙큼한 돌싱녀’가 매력적인 이유는 내용 자체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스토리 때문이다. 뻔한 상투적인 전개는 시청률 부진의 원인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뻔하고도 다소 유치할 수 있는 요소가 은근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