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쓰리데이즈’ 지킬 이유도 몰아낼 이유도 충분했다.
2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양진리 사건의 주요 인물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이들의 첨예한 대립이 이뤄졌다.
이동휘(손현주 분) 대통령은 ‘정의’를 위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자 했다. 그는 한태경(박유천 분)에게 양진리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양진리 사건에서 스물네 명이 죽었다. 그런데 ‘내탓이 아닐 것’이라는 뻔뻔한 생각으로 나는 대통령까지 됐다. 한기준 수석이 진실을 말하기 전까지도 나는 몰랐다”고 고백했다.
더 이상 진실을 은폐한 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는 “진실을 밝히려 하니 사람들이 죽더라. 주위에서는 내가 다시 바보가 될 것을 권했다. 하지만 내게 정답은 언제나 같다.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핏물을 뒤집어 쓴 죄인이라고 하더라도 난 이 나라의 헌법과 정의를 지키겠다고 선서한 대통령이다. 물러설 수 없다”고 다짐한다. 이후 그는 한태경에게 “나는 그 일을 하기 전까지 이 나라의 대통령이어야 한다. 그 때까지 날 지켜줄 수 있겠냐”고 묻는다.
↑ 사진=쓰리데이즈 캡처 |
이들이 진실에 다가가고자 했다면 다수는 진실을 숨기려 했다. 또 다른 무언가를 지키기 위한 발버둥이었다. 비서실장 신규진이 가장 지키고 싶던 것은 ‘정권’이었다. 이동휘에게 타협을 권하던 그는 자신이 이동휘의 정치적 동반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합참의장 권재연을 만난 뒤 그의 생각은 바뀐다. 그는 권재연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후 자신이 정권을 잡고자 한다. 결국 그는 재계에서 유력한 파워를 지니고 있는 김도진(최원영 분)을 만나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이 정권임을 전한다. 김도진 역시 양진리 사건에 대해 은폐가 필요했던 인물. 결국 그는 신규진의 손을 잡음과 함께 ‘기밀서류98’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말한 지킬 것도 그것을 지키는 방법도 달랐지만, 결국 그것은 각자가 지닌 신념이었다. 그리고 함봉수(장현성 분) 경호실장이 한태경에게 건넨 말 속에 이들의 미래가 담겨 있었다. 이들의 선택은 무엇이 되었든 쉽지 않은 길임이 분명했다.
결국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자가 가장 강한 자가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을 버렸고, 정치인들은 타협을 선택했다. 진실은 영원히 묻히거나, 온 국민 앞에 밝혀질 아슬아슬한 기로에 서게 됐다.
↑ 사진=쓰리데이즈 캡처 |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