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예쁜 밴드’ 비밥. 걸밴드라는 이름으로 뭉친 세 명의 여자 아연, 주우, 지인을 설명하는 수식어다. 사실 이 수식어는 소속사에서 만든 홍보성 문구다. 다소 민망할 수도 있는 이 수식어에 대해 비밥 멤버들은 그다지 이상할 것 없다는 반응이다.
“‘예쁜’의 의미를 단지 외모에 한정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멤버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고,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야 말로 ‘참 예쁜 밴드’가 될 거라는 생각이다.
↑ 사진=김승진 기자 |
KBS N ‘글로벌 슈퍼 아이돌 오디션’의 준우승을 차지한 주우, 걸스데이 전 멤버 지인, 걸그룹 연습생 생활을 해온 아연까지 밴드를 위해 뭉쳤다. “아직 부족하다”는 이들은 애써 자신들을 포장하지 않았다. 그저 ‘좋아서 하는 밴드’라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밴드를 하기 위해 만난 이들은 아니다. 걸그룹 연습생으로 만난 아연과 주우는 사장님의 권유로 악기를 배우게 됐고, 연주에 매력에 흠뻑 빠졌다. 걸스데이 탈퇴 후 광고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며 정체성을 찾던 지인도 합류했다.
“저희가 밴드가 싫다고 했으면 걸그룹으로 데뷔했겠죠. 악기라는 게 시간을 투자한 만큼 실력으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악기인 셈이죠. 때문에 사장님과 논의를 했고, 지인의 합류 소식도 뒤늦게 접했죠.”(주우, 아연)
“텃새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저도 혼자 있는 걸 좋아했고요. 서로 맞춰가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누구보다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아요.”(지인)
비밥은 첫 행보부터 심상치 않았다. 데뷔 전부터 연습실 인근 거리는 물론, 강남역 등지에서 길거리 공연을 벌였다. 부족한 라이브 경험을 채워나가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버스킹, 꾸준한 이들의 모습에 감동하고 매번 찾아오는 팬까지 생겼다.
“데뷔하기 전에 지하철역 버스킹을 했어요. 처음에 버스킹을 한 곳은 합주실 인근에 있는 장한평역이었는데 관객의 대부분이 어르신들이었죠. 만약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게 된다면 다시 장한평역으로 가서 어르신들을 위해 트로트 버전 ‘내가 메인이야’를 부를 거예요.”
↑ 사진=김승진 기자 |
그렇게 연습의 시간을 거쳐 첫 번째 미니앨범 ‘비트윈 캄 앤 패션’(Between Calm And Passion)이 발매됐다. 이 앨범에는 70년대 올드팝 사운드의 ‘오 마이 보이’(Oh my boy)부터 ‘비 레이지’(Be Lazy) ‘연예인’ 등 총 4곡이 수록됐다.
특히 타이틀곡 ‘내가 메인이야’는 꿈을 위해 누구보다 잘되고 싶은 10대 연습생들의 마음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멤버들은 ‘걸그룹 내에서 정말 있을만한 일’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작업한 이 곡에 격한 공감을 드러냈다.
“밴드가 아닌 다른 음악을 하고 싶지 않고 콘셉트를 바꿀 생각도 없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앨범이 나올
“신인이니까 당연히 신인상도 받고 싶고, 우리 음악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 간다고 하잖아요. 진짜 우리가 가요계의 메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