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이 올해 야심작으로 내놓는 '트로트 엑스(X)'가 이날 밤 11시 첫 방송된다. 트로트 신구(新舊) 스타 태진아·설운도·박현빈·홍진영을 비롯해 박명수·아이비·뮤지·유세윤 등이 '트로트 엑스'에 참여한다.
해당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김태은 PD는 "트로트가 오래 시간 대중 곁에서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했던 만큼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버라이어티 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태은 PD는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시초 '슈퍼스타K'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를 필두로 한 제작진은 '트로트 엑스' 참가자들의 아름다운 도전 과정을 담겠다는 각오다.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트로듀서(트로트 프로듀서)'간 치열한 경쟁도 필수 요소다. 제작진은 이 과정을 꾸밈없이 전하면서 감동과 유쾌한 재미를 찾아낼 계획이다.
김 PD는 “부모 세대에게는 좋아하는 트로트 음악을 자녀와 함께 마음 편히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어른들의 음악으로 치부돼온 트로트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때로 논란이 됐던 편집 스타일도 관심사다. 김 PD는 '슈퍼스타K' 외 '재용이의 순결한 19', '2PM의 와일드 바니', '전진의 여고생4', '꽃미남 아롱사태' 등을 연출했다. 이 프로그램들이 갖는 공통점은 일종의 B급 정서인 '키치(kitsch)'다. '키치'는 한때 저급하게 평가받기도 했으나 어느새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지금은 Mnet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띠기도 한다.
김 PD는 "젊은층에게 트로트도 매력적인 장르임을 소구하기 위해 다른 음악 장르와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며 "더불어 프로그램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편집적인 측면에서 재미를 키우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트로트 엑스’의 본 바탕은 역시 음악이다.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부분은 결국 음악과 노래가 불려지는 무대다.
이미 '보이스코리아'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권태은 음악 감독이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힘을 보탰다. 노래 선곡과 편곡에 많은 시간이 할애된다. 모든 트로트 엑스 무대는 풀 밴드의 라이브 연주로 꾸며진다.
김 PD는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시청자들이 한 주간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이 다수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한 그는 "워낙 트로트 장르에 명곡이라 할 만한 노래도 많아 제작진이 준비한 그 이상의 무대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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