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인터뷰하러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자리는 안 불편하세요?” 브라운관에서는 얄미운 모습이었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다.
배우 유인나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 ‘최고다 이순신’을 통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고의 사랑’에서는 존재감 없던 걸그룹 멤버에서 톱스타가 된 세리 역을 맡았고,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동생 순신(아이유 분)을 미운 오리 새끼 취급하는 얄미운 친언니로 등장했다.
그런 그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통해 또 다시 ‘얄미운’ 여배우 역을 맡았다. 극중 유인나는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오랜 친구이자 천송이바라기 이휘경(박해진 분)을 짝사랑하는 유세미를 연기했다. ‘별그대’가 끝나고 서울 홍대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유세미는 천송이의 친구이자 15년 간 연기라는 길을 걷는 여배우였다. 하지만 매번 천송이의 그늘에 가려져 조연을 맡는 인물이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어떠한 반전을 줄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는 악역이었다. 선한 그의 얼굴에 감춰진 무엇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후반부에 도민준과 천송이의 러브라인에 중점이 맞춰지며 악녀가 아닌 질투심과 자격지심에 빠진 안쓰러운 인물로만 그려졌다.
“드라마를 보셨으면 아시겠듯이 세미라는 캐릭터 자체가 기운이 없어요. 사랑과 우정에 실패하니 기운이 안 날수도 있지요. 또 성격상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이런 세미를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감독님과 작가님께 이 사람이 악한 사람인지 착한 사람인지 중간을 그려달라고 주문을 하셨어요. 그래서 여느 악역보다는 다르게 그려지지 않았나 싶어요.”
“아쉬운 점은 있지요. 송이와 화끈하게 싸웠다면 친구로서의 모습이 그려졌을 텐데…. 그래도 나중에는 짝사랑하는 송이에게 친구로서 조언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서 좋았어요. 밝은 모습이 그려졌으면 좋았겠지만 드라마가 잘돼서 감사하고 기뻐요.”
인터뷰 내내 유인나는 극중 인물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15년간 이휘경(박해진 분)을 짝사랑했다는 것에 대해 “저한테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에요. 애써서라도 마음을 접었을 것 같아요. 15년 동안 연애를 못 한 거잖아요. 젊은 날에 연애를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죠.”라며 “송이와의 관계도 만약 저였다면 그렇지 않았을 거에요. 15년 동안 열등감에 휩싸여 살아간다는 건 정말 가슴 아픈 일이죠.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친구 관계를 끊던지 아니면 계속 이어나갈지 할 거에요. 아니라면 너무 불쌍하잖아요.”라고 말했다.
아쉬움도 많았을 테지만 유인나는 “드라마는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캐릭터와 스토리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밖에 없다. 제가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천송이와 도민준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을 테니까요. 드라마의 균형이 맞춰지고 사랑받은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한 일이요.”라고 말했다.
“모든 여성들이 그렇듯 저도 평소 뷰티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MC를 맡게 돼서 기뻐요. 첫 회는 아이유와 함께 했는데 즐겁게 촬영했어요. 앞으로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만 자신 있어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는 몸 속 관리를 하는 것이 피부에 최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몸 건강이 최고죠.”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