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두심이 작품 속 ‘엄마’론을 언급했다.
고두심은 17일 오후 서울 잠원동 더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진행된 MBC 새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극본 박정란/연출 노도철 권성창) 제작발표회에서 “제목에 ‘엄마’가 들어가는 드라마의 엄마 역할이라 굉장히 무겁다”고 말했다.
극중 고두심은 서윤주(정유미 분)의 생모 정순정 역을 맡았다. 이날 고두심은 “‘엄마의 정원’에서 엄마 역할이라 무게감이 있다. 따뜻하게 치유될까 생각하니 굉장히 무겁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고두심은 “지금까지 엄마 역할을 많이 해왔고 앞으로도 할 텐데, 이번엔 특이하게 전 남자와의 관계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결혼은 못 하고 아픈 상처를 갖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두 딸을 낳고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 모든 것이 잘 자랄 수 있는 토양의 엄마로서 역할을 잘 해야 할 텐데 걱정이 많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엄마’ 역할에 대한 남다른 소회도 덧붙였다. 고두심은 “어머니는 고향과 같은 것이고, 제일 뿌리이고, 모든 것의 근원인 것 같다. 물론 아버지도 마찬가지고. 부모란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연기 생활 42년째 맞이하지만, 다양한 역할을 해봤지만 현실적인 부모 입장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환경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보여지는 모습은) 다르지만 근원, 근본은 같아야 하는 그런 게 있다. 어머니 품에서 제일 편안하고, 안온하고 정말 좋은 토양 속에서 뭔가 희망적이고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엄마의 정원’은 가족과 사랑의 소중함을 그린 가족 드라마로 사랑이 아픔을 통해 영롱하고 아름다운 보석이 되어 우리에게 오는 과정을 담는다. ‘천 번째 입맞춤’ ‘사랑해 울지마’의 박정란 작가와 ‘반짝반짝 빛나는’ ‘종합병원2’의 노도철 PD가 의기투합했다.
정유미, 최태준, 고세원, 엄현경, 고두심, 박근형, 김창숙, 나영희, 장정희, 추소영, 이엘, 공정환, 단우, 김보라 등이 출연한다. 17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
psyon@mk.co.kr / 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