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기괴한 스릴러 영화가 탄생했다. 극도의 공포를 선사하다가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코믹함으로 관객을 폭소케 하거나 실소하게 만든다.
‘몬스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태수(이민기 분)와 그에게 동생을 잃은 제대로 미친 여자 복순(김고은 분)의 끝을 알 수 없는 맹렬한 추격을 그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몬스터’는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영화가 될 듯하다. 소름 돋고 섬뜩한 장면에선 관객을 한없이 무섭게 만들지만 갑자기 튀어나오는 코믹 요소에서 관객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은 장르의 정체성에서도 혼란을 준다. 포스터와 예고편만 보자면 완벽한 스릴러다. 그런데 웬걸, 뚜껑을 열어보니 B급 코미디가 결합돼 ‘스릴러’라는 정체성이 흐려져 버렸다.
황인호 감독은 “‘몬스터’는 스릴러 장르에서 시작한 영화가 아니다. 태수(이민기 분)과 복순(김고은 분)에서부터 시작한 영화다. 코믹 요소와 스릴러는 두 캐릭터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장르가 섞였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며 스릴러에 코믹요소를 넣은 이유를 밝혔다.
‘시실리 2km’의 시나리오를, ‘오싹한 연애’를 연출했던 황 감독의 새로운 도전은 좋았다. 하지만 욕심이 과해지면서 매끄럽지 못한 연출과 코미디의 부조화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