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지난해 9월 30일 첫 방송됐던 MBC 일일사극 ‘제왕의 딸, 수백향’(이하 ‘수백향’)은 서현진과 조현재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며 6개월 동안 이어졌던 긴 항해를 마쳤다.
14일 방송된 ‘수백향’에서 수백향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날, 지난날의 아픔에 눈물을 지었던 모두 이들은 각자의 상처에서 벗어나 마침내 환하게 웃으며 따뜻한 마지막을 알렸다.
설난(서현진 분) 대신 백제의 공주 수백향 행세를 하며 각종 악행을 저지르던 설희(서우 분)는 모든 진실이 드러나자 독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설희는 그 후 벌을 받는 듯 모든 기억을 잃고 정신이 오락가락 할 뿐 아니라, 밤마다 끔찍한 악몽에 시달린다.
↑ 사진=‘제왕의 백제의 딸, 수백향’ 캡처 |
한편 진짜 수백향인 설난은 자신의 자리를 찾기 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명농(조현재 분)이 무사히 백제의 왕으로 오를 수 있도록 조용히 고향으로 내려간다. 무령대왕(이재룡 분)의 뒤를 이어 백제의 왕이 된 명농은 떠나는 설란을 차마 잡지 못한다.
설난을 그리워하는 명농의 모습을 본 백제의 충신 내숙(정성모 분)은 무령대왕이 남긴 마지막 서한을 명농에게 건넨다. 서한에는 설난이 자신의 혈육이며, 피가 섞이지 않은 명농과는 남이니, 둘이 사랑을 하는 것은 하늘에 죄를 짓는 일이 아니니 뜻을 이루며 행복해지라는 무령대왕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후 설란과의 만남을 꿈꾸던 명농은 마침내 소원을 이뤄준다는 수백향 꽃이 피는 날, 그녀에게 다가가 사랑을 고백한다. 설난에게 다가간 명농은 “나와 함께 가는 길이 두렵고 무서울 수 있다 하지만 설난아 나는 너 없이 사는 법을 도무지 모르겠다. 가자 설난아. 나와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고, 설란은 그의 손을 맞잡으며 “수백향이 피어 만물이 평온해지던 날. 소녀 설난 폐하를 뵈옵니다”라는 독백과 함께 그와 함께 할 것임을 약속한다.
↑ 사진=‘제왕의 백제의 딸, 수백향’ 캡처 |
작품적으로 호평을 받은 ‘수백향’이지만 “내용에 집중하려고만 하면 끝난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로,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지나치게 짧은 시간편성으로 인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게다가 안방극장에 생소한 수백향의 이야기는 신선하기는 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인 만큼 한번 흐름을 놓치면 다시 따라잡기 힘들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동시에 보여주었고, 초반 시선몰이마저 실패하다보니 이후 특별한 인기나 파급력을 끌지 못했다.
막판에 힘을 얻어 연이어 10%를 돌파하는 등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결국 120회부작으로 기획됐던 ‘수백향’은 110부로 축소됐고, 그마저도 동계올림픽 중계 등 방송 여건상 다 채우지 못하고 2회가 축소된 108부로 조기종영하게 됐다.
그럼에도 ‘수백향’은 사극과 로맨스가 주는 매력을 동시에 살릴 뿐 아니라, 문학소설가 같은 아름다운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며 떠났다. 비록 조기종영의 아픔을 겪은 ‘수백향’이지만 “끝이라니. 벌
한편 ‘수백향’의 후속으로 오는 17일부터 정유미, 최태준 주연의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이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