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방자전’이 추억 팔이엔 성공했지만 큰 웃음을 터트리진 못했다.
14일 tvN 예능프로그램 ‘근대가요사 방자전’(이하 ‘방자전’)이 첫 선을 보였다.
‘방자전’은 80년대와 90년대 초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가요를 중심으로 당시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주병진과 중심을 잡아줄 MC 박미선, 당시 활동했던 소방차 정원관, 변진섭, 김완선이 참여했다.
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자신들이 활동했던 80년대와 90년대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컬러 TV가 도입이 된 후 생겨난 추억의 잡지 ‘TV 가이드’부터 당시 가요 순위 10위까지를 짚어보기도 했다.
↑ 사진=tvN ‘방자전’ 방송캡처’ |
특히 당시 가요 순위를 찾아보며 이들은 마치 어린 아이가 된 것처럼 함께 노래를 부르고 그 때의 추억을 떠올렸다. 마치 어린 시절 친구들이 다 성장한 후 술을 기울이며 과거 여행을 떠난 듯 정겹고 유쾌한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방자전’은 추억 팔이에는 성공했지만 프로그램 자체로 재미를 선사하진 못했다. 당시를 살아온 80년대에 태어난 시청자들에겐 이러한 이야기들이 소소한 재미와 공감을 줬겠지만 당시를 모르는 시청자들까진 유입할 수 없었다. 과거와 현재를 잇기 위해서는 이 간극을 조절해야 하는 MC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아직은 스스로 추억에만 빠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방송에 등장한 주병진은 변함없이 깔끔한 진행과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하지만 현재 방송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선 트랜드를 읽어야 한다. SNS와 현재 대란이 불고 있는 걸그룹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MC들의 조합은 잘 맞았지만 코너에서 코너로 흘러가는 과정이
만약 ‘방자전’이 80~90년대 시청자를 겨냥하고 만든 프로그램이라면 새록새록 떠오르는 추억을 선사했다는 것으로 충분한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방자전’이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추억 팔이라곤 해도 웃음을 동반해야 더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ulcu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