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베일에 싸여있던 그룹 엔플라잉(N.flying)과 함께 tvN ‘청담동 111-엔플라잉 스타가 되는 길’(이하 ‘청담동 111’)이 마침내 13일 밤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본에서 활동 중이던 엔플라잉 멤버들이 한국으로 건너 와 데뷔 준비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랜 타지 생활에 지쳐있던 엔플라잉 멤버들은 한국에서 보내는 매 순간 활기가 넘쳤다. 데뷔를 앞둔 신인의 활기찬 모습은 좋았다. 작은 일에도 기뻐하는 소년 같은 면도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매력을 깎아먹는 변수가 있었다. ‘꾸밈’이었다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리얼리티 프로그래멩 열광하는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담동 111’ 속 엔플라잉에게는 솔직함보다는 인위적인 캐릭터가 느껴졌다.
FNC엔터테인먼트는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네명의 멤버에게 확고한 색깔을 부여했다. ‘부산 사나이’, ‘느끼 멘트남’, ‘4차원 미남’, ‘귀염둥이’가 네 멤버의 포지션이었다. 처음 한 두 번은 귀여움으로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에겐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았다. 이미 정해져버린 콘셉트에 맞춰 매순간 열연을 펼쳤다. 팬들이 기대하는 ‘멤버들 간의 다정한 호흡’대신 ‘멤버들 간의 열연’만 남아 있었다.
결국 이들의 행동은 같은 패턴의 반복으로 이어졌다. ‘귀염둥이’를 맡은 멤버는 마지막 순간까지 기쁜 감정만 표출했다. ‘4차원 미남’은 끝까지 ‘냉미남 코스프레’에 나섰다. 그나마 행동으로 보여줬던 두 사람은 볼만했다. 일명 ‘권멘트’라고 하는 ‘멘트남’ 광진은 시도 때도 없는 느끼한 발언으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데뷔를 앞두고 한 시라도 빨리 본인들의 캐릭터를 잡고, 그룹을 알리고 싶어 했을 마음은 백분 이해한다. 하지만, 이들은 ‘청담동 111’이 보여줄 수 있는 포인트를 잘 못 이해했다.
↑ 사진=청담동111 캡처 |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