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빌보드 코리아 홈페이지 |
미국 빌보드의 한국 지사를 표명한 빌보드코리아 대표가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습니다.
그는 총 40억원 규모의 사기·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 가요 관계자는 “빌보드코리아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송모씨가 지난 11일 오후 1시께 서울 광장동 사무실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송씨는 광진경찰서 관할에서 체포돼 곧장 강남경찰서 경제팀으로 인계됐으며 현재 강남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빌보드코리아는 지난 2009년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와 손을 잡고 한국에 설립됐습니다.
그러나 안정대 전(前) 연제협 회장 측과 빌보드코리아 내 이사진의 내홍 탓에 지난 2013년부터 송씨가 어부지리로 대표직에 올라있었습니다.
안정대 전 연제협 회장 측과 빌보드코리아는 맞소송 상태로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이들은 각각 사기·배임·횡령 등 10여건이 넘는 민·형사상 고소건으로 맞물려 있으며 최근 열린 재판에서 법원은 일단 연제협 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연행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형사 사건 재판을 앞두고 송 대표가 검찰 출석 요구에 3번 불응해 수배가 떨어졌고, 그는 모텔을 전전하다가 체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빌보드코리아는 그간 다수 소송에 얽히면서 예정된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재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이 때문에 야심차게 추진한 매거진·공연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습니다.
이후 급여가 2~3개월씩 지급되지 않자 절반이 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일부 정규직의 경우 4대 보험조차 가입하지 않거나 보험료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 도움을 받고 있는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빌보드코리아는 국내 노동법을 수 차례 어긴 셈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대표가 이번에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다만 아직 그의 혐의를 단정할 순 없습니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모든 혐의를 벗고, 대표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제 3자가 빌보드코리아를 맡는다면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당장 미국 빌보드와의 관계가 문제입니다.
빌보드코리아는 미국에 연간 라이센스 비용을 치르는 법인으로, 엄밀히 이야기하면 미국 빌보드의 자회사가 아닙니다.
미국 빌보드가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빌보드코리아에 묻는다면 송 대표는 더 큰 곤경에 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11년 9월부터 미국 빌보드 본사 사이트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빌보드K팝차트도 운영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빌보드K팝차트는 빌보드코리아에서 집계·분석해 미국에 제공하는 자료로, 사실상 한국 음원차트 자료를 바탕으로 해 산정 방식만 미국 빌보드에서 빌려온 형
한 관계자는 “이번에 대표가 구속 위기에 처하면서 몇몇 남아있는 직원들마저 뒤숭숭한 분위기다”며 “빌보드K팝차트를 책임지고 운영할 직원조차 불분명한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어 “가장 심각한 건 K팝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시점에 이게 무슨 국제 망신이냐”고 한탄했습니다.
경찰은 송 씨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