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묵직한 포스에 폭 넓은 연기력을 뽐내는 쟁쟁한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다수의 작품으로 내공을 쌓아온 여배우 한 명이 존재감을 빛낸다.
이채은은 ‘송한나’ ‘거짓말’ 등 30편이 넘는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독립영화계에서 독보적으로 ‘보석’ 같은 존재로 꼽힌 배우다.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이하 ‘찌라시’)로 상업영화에 발을 들인 그녀는 넘치는 끼와 열정을 불사르며 대중에게 한발짝 더 다가섰다.
‘찌라시’는 증권가 찌라시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된 매니저 우곤(김강우 분)이 사설 정보지의 근원을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범죄 추격극이다. 극 중 이채은은 미스김으로 분해 배우 김강우, 정진영, 고창석 등과 함께 근거 없는 소문의 근원지를 찾아 나선다.
↑ 사진=천정환 기자 |
“VIP시사회 때 완성본을 처음 봤다. 시나리오를 보고 찍었던 것보다 훨씬 재밌게 나와서 만족도가 높다. 미스김 분량을 촬영하고 얼마나 편집이 됐는지 알 수 없기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영화를 봤다.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나와 기분이 좋다.”
김광식 감독의 전작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단역 간호사로 출연한 바 있는 이채은은 이 계기로 ‘찌라시’에까지 출연하게 됐다. 이채은의 연기를 인상 깊게 봤던 김 감독이 실질적인 오디션 없이 바로 시나리오를 준 것이다. 당연 대사 한 두마디 있는 단역일 거라 생각했던 이채은은 자신이 맡을 역할이 미스김이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 기뻤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고(故) 최진실 씨가 생각났다. 내가 어릴 때부터 친숙하고 친근했던 연예인이 루머랑 소문 때문에 힘들어하고 고통 받다 죽었다는 점이 정말 충격이었다. ‘찌라시’에서 여배우 미진이 자살은 아니지만 그런 소문에 의해 연예인들이 상처 받는 다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해왔다. 또 ‘찌라시’라는 소재를 갖고 거대한 세력과 싸우는 과정을 잘 그렸다고 생각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하지만 나 혼자 여자다보니 버거운 점도 있었다. 뭘 해야 될 것 같은 압박감이랄까.(웃음)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선배들이 많이 챙겨줘서 편하기도 하면서도 어찌할 바를 몰랐던 것 같다. 나 혼자 여배우다 보니 외롭기도 했다.”
찌라시는 자극적인 소재이기도 하면서도 친근하다. 그만큼 우리가 SNS나 온라인상으로 많이 접해봤기 때문이다. 이채은 역시 친구들을 통해 찌라시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찌라시에서 본인의 이름이 거론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라고 묻자 이채은은 “아, 이제 여배우가 됐구나 생각할 것 같다”며 웃었다.
“요즘 여배우 기근 현상이 심각한데 찌라시에 이름이 언급되면 나도 여배우각 됐구나 싶을 것 같다. 이왕이면 잘생긴 남자배우랑 스캔들이 나면 제일 좋을 것 같다.(웃음) 물론 이미지가 너무 극단적으로 가면 좀 그렇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찌라시에 이름이 언급 되도 크게 신경 안 쓸 것 같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