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는 지난달 20일 뮤직앤뉴와 전속계약이 만료됐다. 뮤직앤뉴 측은 "모두의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서로 많은 논의 끝에 이별을 결정했다"고 이를 10일 공식발표했다.
2002년 1집 '애프터글로우(Afterglow)로 데뷔한 바이브는 국내 최정상급 보컬리스트 멤버 두 명이 속한 그룹이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술이야' '그 남자 그 여자'부터 근래 발표한 '해운대' 등 명곡 반열에 올려놓은 곡도 수두룩하다. 바이브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바이브의 이번 '이별'은 사실 '의리'에 가깝다는 분석이 가요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유는 그간 바이브와 함께 뮤직앤뉴를 성장시켜온 김범준 대표에게 찾을 수 있다.
김범준 전 뮤직앤뉴 대표는 최근 싸이더스HQ 음악사업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싸이더스HQ는 음악사업부의 부활을 꿈꾸며 별도의 레이블을 준비 중인데 김범준 대표가 적임자로 선택된 것이다.
김범준 대표는 앞으로 새롭게 탄생할 싸이더스HQ 산하 레이블에서 다시 대표를 맡아 그간의 노하우와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가요계 유력 관계자들은 바이브가 김범준 대표와 함께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범준 대표 역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아직 정확히 언급할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뮤직앤뉴와의 관계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 상호 발전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 서로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준 대표는 18년간 연예계 매니지먼트계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간 거의 손을 거쳐간 가수나 방송인은 신화·뱅크·이기찬·이휘재·남희석·유재석·린 등이 있다. 바이브를 비롯해 엠씨더맥스는 2012년 2월부터 동고동락했으나 힘든 시절 만나 그들의 재기를 도운 만큼 그 끈끈함이 남다르다.
한편 바이브는 전 소속사 뮤직앤뉴와 계약이 종료됐지만 올 가을 신곡이 담긴 바이브 최초의 베스트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박재범은 싸이더스HQ 소속이면서 별도의 힙합 레이블인 AOMG 공동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김범준 현 싸이더스HQ 음악사업본부장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으나 모두가 '따로 또 같이', 다양한 장르의 색깔 있는 음악이 사랑받는 가요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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