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정재영, 이성민 주연의 영화 ‘방황하는 칼날’이 전체분량을 핸드헬드 방식은 물론 시나리오 순서대로 촬영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방황하는 칼날’은 한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되어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가슴 시린 추격을 그린 드라마로, 딸을 살해한 소년을 우발적으로 죽인 후 공범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 상현과,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 억관, 다른 상황에 놓인 두 남자의 내적 갈등을 스크린에 충실히 담아냈다.
촬영 당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발군의 연기력을 자랑하는 두 배우 정재영과 이성민의 감정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것이었다. 이정호 감독과 제작진은 많은 논의를 거쳐 두 가지 중요한 원칙을 정했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
이어 “주인공 상현과 억관뿐만 아니라 젊은 형사, 아이들, 피해자의 부모, 가해자의 부모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내면은 모두 흔들리고 있다. 핸드헬드 방식이 갈등하는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데 최적의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핸드헬드는 사람이 카메라를 직접 들고 배우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촬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때문에 전체분량을 핸드헬드로 촬영한다는 것은 촬영감독에게도 도전적인 일이다. ‘소원’ ‘은교’ ‘26년’에 이어 ‘방황하는 칼날’로 돌아온 김태경 촬영감독은 “‘방황하는 칼날’은 배우의 감정이 가장 중요한 영화다. 배우의 감정과 카메라가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상태로 찍기 위해 핸드헬드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핸드헬드로 촬영한 것뿐만 아니라 배우의 감정을 끊지 않는 방식으로 찍었다. 배우의 연기가 끝날 때까지 컷을 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배우는 집중도를 높여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 또 제작진은 배우의 감정의 흐름을 끊지 않은 채 그 감정을 온전히 카메라에 담아낸 것이다.
또한, 시나리오상의 사건 순서대로 촬영한 것 역시 ‘방황하는 칼날’의 특징이다. 다수의 영화를 촬영할 때 로케이션 및 시간 등의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장소별로 모아서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방황하는 칼날’은 상현의 집이 등장하는 영화의 초반을 제외한 나머지 90%의 모든 장면을 시나리오 순서대로 찍었다.
이는 감정의 흐름이 중요한 영화의 경우, 순서를 섞어서 촬영하면 장면마다 배우의 감정이 어색하게 이어질 수 있
‘방황하는 칼날’은 오는 4월 개봉될 예정이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