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을 앞두고 달달한 노래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달콤 쌉싸름한 신개념 봄 시즌송이 잔잔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조태준의 신곡 ‘삼청동에서’다.
지난달 25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조태준의 ‘삼청동에서’는 크라잉넛 한경록이 만든 발라드 감성의 락 넘버다. 단순해 보이지만 점층적으로 감정이 쌓여가는 멜로디 라인과 공허한 가슴을 파고드는 슬라이드 기타가 강렬한 인상을 준다.
4일 공개된 ‘삼청동에서’ 두 번째 티저 영상은 이러한 곡의 분위기를 십분 살리고 있다. 삼청동의 낡은 담장과 나이 든 나무결은 마치 영화 ‘화양연화’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앙코르와트 사원의 벽을 연상하게 한다.
흐릿한 하늘 아래 펼쳐진 삼청동 길, 가로수 사이 아직은 차가운 공기가 남은 듯 코트 깃을 여미는 남자의 모습 등 쓸쓸한 분위기의 일상 풍경이 감각적으로 담겨 있다.
영상은 불독맨션, 미미시스터즈, 로다운30 등 홍대 인디씬 뮤직비디오를 많이 만들어 온 강규헌 감독이 제작, 한 편의 단편영화 같은 장면을 담아냈다.
‘삼청동에서’는 관록의 베이시스트 민재현이 프로듀서로, 김홍갑, 고경천, 임주연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세션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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