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비티’가 아카데미영화상 감독상 등 7관왕, ‘노예 12년’이 작품상 등 3관왕에 각각 올랐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노예 12년’은 작품상과 여우조연상(루피타 니옹), 각색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그래비티’는 감독상을 비롯해 촬영, 편집, 시각효과, 음악, 음향, 음향편집 등 기술상을 싹쓸이하며 7개 부문 상을 석권했다.
작품상의 주인공 ‘노예 12년’은 1841년 미국 뉴욕에서 한 흑인 음악가가 납치된 뒤 12년간 노예로 살았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대극. 브래드 피트가 배우 아닌 제작자로 나서 아카데미상을 처음 거머쥐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제작사 플랜비를 운영하고 있는 피트는 흑인인 스티브 맥퀸 감독의 데뷔작 ‘헝거’를 본 후 ‘노예 12년’ 연출을 제의했다. 수상 직후 피트는 “내게는 큰 영광이다. 내 뒤에 서 있는 배우, 제작진 등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맥퀸 감독 역시 “정말 훌륭하고 환상적인 팀워크였다”며 “이 작품을 모든 노예와, 노예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감독상은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래비티’로 감독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많은 것을 바꿔준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특히 이 작품의 영혼과 같은 여주인공 샌드라 블럭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래비티’는 우주정거장에 머물던 우주비행사가 허블
한편 가장 많은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아메리칸 허슬’은 단 한 개의 상도 수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