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노예 12년’과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가 불꽃대결을 예고했다.
오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엘렌 드제너러스 사회아래에 제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
‘그래비티’ ‘노예 12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이하 ‘더 울프’)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아메리칸 허슬’ ‘론 레인저’ 등 다양한 작품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4개 부문 후보 노미네이트, 실화소재, 배우와 실존인물의 놀라운 싱크로율 등의 공통점을 보이는 ‘노예 12년’과 ‘더 울프’가 유독 돋보여 쟁쟁한 신경전을 알리고 있다.
‘노예 12년’과 ‘더 울프’는 모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노예 12년’은 12년간 노예로 살았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의 사연을, ‘더 울프’는 희대의 사기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은 조단 벨포트의 회고록 ‘캐칭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스크린에 담았다.
많은 기대 속에 국내 개봉된 두 작품은 첫날 5만2923(‘노예 12년’)명, 8만1932명(‘더 울프’)을 불러 모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기도 했다.
안타깝고 슬프지만 여운을 주는 ‘노예 12년’. 기막히고 발칙해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더 울프’는 예술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색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많은 경쟁작 중 유독 선정 부문에서 겹치는 두 작품은 각각 어떤 수상을 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실존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한 치웨텔 에지오포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중 누가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궁금증도 자극한다. 특히 치웨털 에지오포는 2013년 제26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남우주연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1993년 시카고 영화 비평가협회상에서 떠오르는 신인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어 묘한 평행이론이 성립되기도 한다. 억울하고 음악가에서 노예로 신분이 변한 솔로몬 노섭을 연기한 치웨텔 에지오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로 분해 보는 이를 먹먹하게 만든다. 한 마디 대사보다 억울하지만 생존을 위해 악착같이 버티는 치웨텔 에지오포의 눈빛 연기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기꾼 조단 벨포트로 분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훈훈한 외모로 한번, 능청스럽고 놀라운 사기로 또 한 번 충격을 안기며 관객들을 가지고 논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유쾌, 상쾌, 통쾌하게 사기를 치는 그의 모습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댄싱 머신으로 분한 모습은 절로 들썩거리게 만든다. 각기 다른 이유로 묘한 감동을 주는 두 배우 중 누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