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천만 관객 돌파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쟁쟁한 상업영화 속에서 갈 곳을 잃은 애니메이션 산업에 생명을 불어넣은 셈이며 애니메이션은 결코 어린이 관객들만의 볼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널리 알렸다.
‘겨울왕국’은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훈적인 이야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매의 정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남녀의 진실한 사랑, 친구와의 우정, 가족의 사랑으로 끝나 잔잔한 여운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어찌 보면 애니메이션의 뻔한 결말이지만 영상미와 OST의 힘, 캐릭터의 매력 덕분에 결코 뻔하지 않고 특별하고 신선하다.
↑ 사진=포스터 |
‘겨울왕국’의 천만은 앞으로 제작될 애니메이션 산업에 많은 도움과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2095명), ‘쿵푸팬더2’(506만2722명), ‘쿵푸팬더’(467만3009명), ‘슈렉2’(330만533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301만5165명), ‘드래곤 길들이기’(260만3857명) 등은 역대 흥행 애니메이션이었다. ‘겨울왕국’은 당당히 역대 흥행 애니메이션에 등극했고 동시에 아무도 따라올 이 없는 강자로 이름을 알린 셈이다.
제한된 관객층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약점을 전 연령층 관람가라는 강점으로 단번에 변화시키며 꾸준히 관람을 유도했다.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 쉽고 오직 아이들의 눈에 맞춘 기존의 애니메이션 OST와 달리 ‘겨울왕국’은 초대형 스케일에 걸맞게 명품 OST로 품격을 높였다. 덕분에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의 감독으로 ‘디즈니의 새로운 클래식’이라는 칭찬도 받고 있다. 유명한 뮤지컬 배우들의 참여 역시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도전으로 그 진가를 발휘했다.
3D로 애니메이션답게 ‘겨울왕국’은 정교하고 섬세함을 강조했다. 실제 노르웨이 풍경을 담기위해 직접 현장답사를 가는 것은 물론, 생동감 넘치는 눈보라, 눈꽃송이를 위해 전문가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 점은 오직 CG를 이용해 기술적인 요소만을 강조하는 기존 애니메이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직접 겪어보고 스크린에 옮겨야 현실감이 산다는 교훈까지 안긴다.
또한 등장 캐릭터들은 인형, 스토리 북, 잠옷, 모바일 게임(프로즌-프리 폴) 등 다양한 상품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이는 확고하고 캐릭터 별 개성이 뚜렷했기에 실패 없이 원소스멀티유즈(OSMU)로서의 탄생이 가능한 셈이다.
↑ 사진=스틸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