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남자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 오랫동안 남자 아나운서들의 활동의 장이었던 스포츠에 여성 아나운서들이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모로 주목받더던 여성 아나운서들도 이제는 전문성을 나타내며 스포츠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스포츠 여성 아나운서들의 활약을 짚어보자. 편집자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단순히 스포츠 중계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포츠 아나운서들을 만나는 것이 익숙해졌다.
지난해 12월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최희와 공서영이 프리선언을 하고 연예기획사 초록뱀주나 E&M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프리선언 이후 최희와 공서영은 물 만난 고기처럼 시트콤과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서의 기량을 발휘했으며, 활발한 방송활동 가운데 오는 3월 29일 프로야구 개막일에 첫 방송되는 ‘베이스볼 워너B’의 진행도 맡으며 기존 스포츠 아나운서의 경력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앞서 각각 KBS N 스포츠와 과 XTM을 대표하는 얼굴로 활약해왔던 최희와 공서영은 프리 선언을 하기 전부터 야구팬들로부터 ‘야구여신’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인지도를 누려왔던 이들이었다. 걸그룹 출신인 공서영과, 과거 한 인터뷰에서 “방송이 좋아서 아나운서 일을 시작했다”고 말한 최희처럼, 이들의 프리 선언은 예상 가능한 수순이었다.
↑ 사진=‘썰전’ ‘더 지니어스2’ 캡처 |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보전달을 해야 할 아나운서들이 지나치게 연예인화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스포츠 아나운서의 경우 활동 범의가 주로 스포츠 전문 채널이다 보니 일반 아나운서들에 비해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때문에 진행 실력보다는 예능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전부인 것처럼 비춰지는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전까지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외국인 야구선수들과 안정적인 인터뷰를 이끌며 야구팬들의 호평을 받은 조유영이었지만 ‘더 지니어스2’에 출연해 악녀가 돼 버리면서, 긍정적인 면마저도 부정당하고 있다.
연예인화에 대한 우려는 비단 스포츠 아나운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 열풍이 거세게 불던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공익성을 보여주어야 할 아나운서가 지나치게 희화화 된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딱딱해 보였던 아나운서가 친근해졌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분명 존재한다.
프리를 선언한 아나운서들이 방송 활동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설거나 어색한 일이 아니다. 이러한 변화 속 방송업계가 단정한
수려한 외모와 전문성으로 그라운드에서 여신으로 군림했던 스포츠 아나운서라면 그 관심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확대된 기회만큼 자신이 가진 끼와 열정을 무기로 스포츠 아나운서들의 활약은 이제 그라운드를 넘어선지 오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