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셜록 홈즈’가 닮은 듯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27일 서울 압구정동 BBC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셜록 홈즈 2-블러디 게임’(이하 ‘셜록홈즈2‘)의 미디어콜에 송용진, 김도현, 이주광, 정명은, 이영미, 윤형렬, 이정한 등이 참석했다.
‘셜록 홈즈2’는 ‘셜록 홈즈’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가고 매 시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내는 국내 최초의 시즌제 뮤지컬이다. 시즌2 ‘블러디게임’편은 세기의 미스터리 잭 더 리퍼의 연쇄 살인 사건을 쫓는 셜록 홈즈의 추적을 그린다.
‘셜록 홈즈’의 시즌제가 가능했던 이유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1년 초연 당시 ‘셜록 홈즈-앤더스가의 비밀’은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력으로 유수의 시상식에서 최고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등을 휩쓴 바 있다. 객석 점유물도 98%를 기록, 3번의 앙코를 공연을 열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 사진=LEHI 제공 |
연출가 노우성은 “시즌제 뮤지컬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관객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즌2를 연출하면서 생각한 것은 ‘같게 또 다르게’였다. 시즌1에서 사랑받았던 요소들을 살렸고 각 작품의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즌2는 스릴러 장르로 이끌어 간다. 시즌1에선 범인 잡기에 집중했다면 시즌 2에서 범인의 범행을 셜록이 막을 수 있을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무대에선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와 음악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셜록이 살인사건을 접한 후 왓슨과 추리를 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영상의 활용도 돋보였다. 범인이 살인을 저지른 장소를 GPS를 이용하는 것처럼 꾸몄고 살인 장소를 선으로 연결했을 때 등장한 문양을 추리하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다만 ‘셜록 홈즈2’은 전반적으로 기독교적 색체가 강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인 에드거와 그에게 기적을 행하는 여자 마리아는 이름부터 종교적 의미를 드러내더니 곡 넘버에서도 “하느님은 날 사랑하신다”는 종교색을 강하게 풍겼다. 관객들이 범인을 추리할 수 있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던 ‘셜록 홈즈’는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다.
↑ 사진=LEHI 제공 |
주연인 김도현도 “오늘 나온 장면이 가장 늘어지는 장면이다. 공개되지 않은 무대에 추리와 반전이 들어있다. 본 공연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셜록 홈즈2’의 가장 큰 라이벌은 다른 작품이 아닌 시즌 1이었다. 어쩔 수 없이 시즌 1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제작진들도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음악 작업을 한 최종윤은 “시즌1에선 사람이 죽고 그 행적을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초반에만 있으면 돼쓴데 시즌2에서 계속 사람이 죽어나간다. 그 긴장감을 조절할 수 있을까 신경을 많이 썼다. 기존 음악 아이디어는 같지만 음악의 스타일을 다르게 하려고 조금 쎈 음악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노우지 감독은 “부담이 컸다. 그래서 더 좋은 작품을 만드려고 하지 말고 아예 다른 작품을 만드려고 했다. 시즌2를 만들 때 시즌1을 생각하면서 하니까 욕심이 점점 나더라. 그 시점에서 부담이 느껴졌다. 그래서 전작보다 좋은 후속작은 없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음악도 바꾸고 무대 운영도 변화를 �다. 시즌1과 다른 느낌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1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지만 ‘셜록 홈즈’는 국내 최초 시즌제 뮤지컬만
한편 ‘셜록 홈즈2-블러드 게임’은 오는 3월 1일부터 30일까지 BBC 아트센더 BBC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