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27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인기는 가히 신드롬에 가까웠다.
지난해 12월 18일 첫 방송된 ‘별그대’는 400여 년간 조선 땅에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과 한류 여신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집필을, 드라마 ‘바람의 화원’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별그대’는 주조연급 배우와 작가 뿐만 아니라 카메오, 유행어, OST까지 인기를 끌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이에 ‘별그대’가 시청자들에게 남긴 것에 대해 살펴봤다.
↑ 사진= 별에서 온 그대 방송캡처 |
‘도깨비 쓰레빠’는 천송이가 도민준에게 화가 났을 때 하는 표현으로, 비슷한 표현으로 ‘저승사자’ ‘말미잘 개불 같은 자식’ 등이 있다. ‘반지작 반지작’은 소시오패스 이재경(신성록 분)이 음모를 꾸미거나 초조함을 느낄 때 끼고 있는 반지를 만지작거리는 행동에서 유래된 신조어다.
‘버티고개’는 400년을 살아온 도민준은 때때로 사용하는 단어로, “한 밤 중에 버티고개에 앉을 놈들”이라는 표현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옛날 버티고개가 좁고 길이 험해 도둑이 많았기 때문에 모양이 험악하고 마음씨가 곱지 않은 사람에게 하던 농담으로 알려졌다.
‘병자년 방죽부리다’는 도민준이 안하무인 천송이에게 무심코 내뱉은 말로 지금의 ‘건방지’의 시초가 되는 언어라고 알려졌다. ‘어마무시’는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하다는 말의 줄임말로 천송이가 ‘별그대’에서 사용하면서 유행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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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SBS |
특급카메오들의 열연도 ‘별그대’에 활력을 더했다. 이휘경(박해진 분)의 직장상사로 나왔던 유준상은 이휘경이 회장의 아들임을 모르고 훈계하다가 좌천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천송이와 사이가 좋지 않은 연예인으로 등장한 한유라 역 유인영은 의문사를 당했지만, 간간히 회상장면에 등장해 그 존재감을 이어갔다.
또한 4회에서는 선상 결혼식을 올린 톱배우로는 박정아가, 그리고 리포터로 김생민과 영화감독역에 장항준 감독이, 조선시대의 기생 황진이로는 손은서가 얼굴을 내비쳤다. 이어진 5회 방송분의 강원감사에는 김수로가 출연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고, 6회에서 조선시대의 집주름으로 출연했던 정은표는 12회에서 부동산중개업자역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해내기도 했다.
또 17회 방송분에서는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김수현과 호흡을 맞췄던 수지가 깜짝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밖에 연우진은 휘경의 첫째형으로 의문사당한 이한경 역을 맡았고, 류승룡이 허균역으로, 걸그룹 달샤벳의 세리와 수빈도 천송이의 연기자 후배로,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배우 박영규도 얼굴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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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를 휩쓴 OST
‘별그대’는 기존 가수들을 위협하는 OST로 음반 시장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지난 26일 발매된 ‘별그대’ OST 올트랙 앨범은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OST 전곡과 주옥같은 장면마다 삽입돼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던 미공개 BG음원 21곡이 포함된 앨범으로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다.
아련하지만 강인한 운명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린(LYn)의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부터 다가오는 사랑 앞에서 설레이는 도민준의 심정을 표현한 케이윌(K.will)의 ‘별처럼’과 극 중 도민준과 천송이의 키스신에 삽입되며 출시 전부터 공개요청이 쇄도했던 효린의 ‘안녕’, 섬세하고 애절한 보이스의 저스트(Just)의 ‘아이 러브 유’(I Love You)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천송이를 두고 떠나야 하는 도민준의 안타까움을 고스란히 담아 허각의 ‘오늘 같은 눈물이’,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아내었던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까지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거기에 드라마 주인공인 배우 김수현이 직접 부른 ‘너의 집 앞’은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아쉬움을 애절한 가사와 담백한 사운드로 드라마의 감동을 더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