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충무로에서 여배우 기근 현상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다. 2014년 새해 극장가에 영화 ‘조선미녀삼총사’ ‘관능의 법칙’ 등 여배우를 내세운 영화가 개봉했지만 활약은 미비했다. 계속되는 여배우 기근 현상, 충무로는 한숨과 걱정만 늘어가고 있다.
여배우 기근 현상 속에서 여배우가 나올만한, 여배우가 빛을 발할만한 영화 기획 자체도 드물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만 보더라도 ‘변호인’ ‘설국열차’ ‘은밀하게 위대하게’ ‘용의자’ ‘감시자들’ ‘친구2’ ‘전설의 주먹’ 등 남자배우를 내세운 영화가 대부분이었다.
↑ 사진=수상한그녀 스틸 |
조민수는 ‘관능의 법칙’ 제작보고회를 통해 “우리나라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여배우의 역할이 많지 않다. 남자 이야기가 장악하고 있는 영화 시장에서 여자 이야기를 다룬 우리 영화가 잘돼 많은 대본이 나왔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여성 소재를 다룬 영화의 기근 때문인지 작품이 그립다”고 털어놨다.
2014년 극장가는 새해부터 여배우를 내세운 작품들이 여러 편 개봉했다. 배우 심은경을 원톱으로 내세운 영화 ‘수상한 그녀’는 꾸준한 흥행 몰이로 800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외 작품의 반응과 결과는 참혹했다.
↑ 사진=조선미녀삼총사, 관능의법칙 스틸 |
이어 “여자 영화가 아주 잘 만들어지지 않고 아주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TV에서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TV로 충분히 만족이 되고 있는데 관객이 어떠한 기대를 가지고 굳이 영화관에 가서 여배우가 나오는 로코나 신파 영화를 보겠냐는 소리다. 파괴할만한 뚜렷한 게 없는 이상 여배우가 부족하기보다 여배우의 쓰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고 일침했다.
현재 충무로에는 여배우 기근 현상을 막기 위한 특별하고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 작품에 목말라 있는 여배우들의 갈증 해소를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임팩트 있고 기존에 없었던 캐릭터나 소재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오는 3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는 여배우가 4명이나 출연했다. 2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김희애부터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까지 안정된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우아한 거짓말’은 탄탄한 스토리와 ‘완득이’ 제작진의 연출로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하나의 특정 장르가 성공할 시 비슷한 물이 쏟아져 나오는 게 특징인 충무로에서 여배우들이 뭉친 ‘우아한 거짓말’이 이런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궁금증과 기대가 모아진다.
↑ 사진=우아한거짓말 스틸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