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김선범 부장(DS부문 커뮤니케이션팀)은 지난 23일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삼성 투모로우)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7년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 씨 사건을 바탕으로 한 ‘또 하나의 약속’을 언급했다.
그는 “영화에선 진실을 숨기기 위해 돈으로 유가족을 회유하고 심지어 증인을 바꿔 치기해 재판의 결과를 조작하려 하는 나쁜 집단으로 묘사된다”며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일반 관객들이 저의 회사(삼성전자)에 대해 느낄 불신과 공분을 생각하면 사회와의 소통을 담당하는 홍보인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그저 영화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엔 영화가 일으킬 오해가 너무나 큰 것 같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선범 씨는 “기흥사업장에 근무하면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 고인과 유가족을 만나 아픔을 위로하고자 했던 인사 담당자를 알고 있다. 영화에선 그가 직원의 불행 앞에서도 차갑게 미소 짓는 절대 악으로 묘사됐지만, 그분은 영화 속 아버지처럼 평범한 가장이고 직장인일 뿐이다. 오히려 고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면서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엔지니어가 아니고, 화학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어떤 물질이 어떻게 해로운지도 상세히 알지 못해 영화 속 이야기에 대해 하나씩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직원과 사업장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회사와 직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정부의 환경 기준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내가 근무하는 일터의 안전에 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라며 말을 이었다.
김선범 씨는 “허구의 이야기를 사실처럼 포장해, 내가 다니는 직장을 범죄 집단처럼 그리고 있는데 말 한마디 못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답답했다. 영화는 영화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예술의 포장을 덧씌워 일방적으로 상대를 매도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일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외압설까지 유포하며 관객을 동원하고 80년대에나 있었던 단체관람이 줄을 잇는 것을 보면서 이 영화가 단순한 영화가 아닌 투쟁 수단으로 변질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끝으로 “설
한편, ‘또 하나의 약속’은 경쟁작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스크린 수에도 불구, 현재 누적관객수 44만2793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