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우리 창업했어요!” 연인보다 복잡한 한 비즈니스 커플이 젊은이들에게 ‘즐거운 밥벌이’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다양한 메시지를 선물한다.
‘미스터 컴퍼니’에서 패션업계의 비윤리적인 생태를 바꾸겠다며 의기투합한 CEO(대표이사) 김진화와 CFO(이사) 김방호는 ‘오르그닷’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이들은 정당한 노동 임금을 지불하고 제품을 생산하면 더 나은 사회가 될 줄 알았지만, 비정한 시장경제는 그들의 생각처럼 굴러가지 않았고, 회사의 부채는 쌓여만 간다. 살아남으려면 희생을 감수하고서 노력해야 한다는 김진화와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망므을 보듬어야 한다는 김방호. 두 비즈니스 커플의 대립 속에 오르그닷 멤버들의 결속은 무너지고 개인들의 불안도 점점 심해져 간다.
↑ 사진=미스터컴퍼니 포스터 |
특히 청년 창업가들의 특수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관계 속에서 파생되는 갈등과 오해 등 보편적 감정을 밀도 있게 이끌어낸 작품으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 초청되어 최고의 다큐멘터리 작품에 주어지는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패션업계에 도전한 젊은이들의 이상과 현실에 대한 솔직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미스터 컴퍼니’는 동대문 의류시장을 배경을 시작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진화와 김방호, 두 사람은 ‘오르그닷’을 운영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들의 꿈을 향한 열정과 이를 이루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영화에선 두 사람이 의견충돌을 일으키는 장면이 줄곧 나온다. 이 모습은 한편으론 불편함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나도 저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있나’ ‘난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등의 생각이 새삼 든다.
무엇보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가식 없는 그들의 모습이 더욱 신뢰감을 준다. 고민하고, 웃고, 때로는 인상도 쓰고 욕하는 리얼한 그들의 이야기는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몫한다.
↑ 사진=미스터컴퍼니 스틸 |
이처럼 ‘미스터 컴퍼니’는 ‘오르그닷’을 설립한 청년들이 맞닥뜨린 현실과 이상의 딜레마를 통해 현 시대에 젊은이들에게 충고와 조언의 메시지를 던진다. 또 누구나 직장에서 겪었을 법한 리얼한 오피스 스토리로 관객에게 씁쓸하면서도 묘한 공감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오는 27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