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다양성 영화 ‘인사이드 르윈’의 흥행 행보가 작지만 강한 영화의 놀라운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 29일 개봉한 ‘인사이드 르윈’은 9만3211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다양성 영화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다양성 영화의 흥행 기준인 1만 관객을 거뜬하게 넘으며 10만 관객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인사이드 르윈’은 영화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의 3년 만의 작품이자 코엔형제의 첫 번째 음악 영화다. 가진 것 없이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닌 빈털터리 뮤지션 르윈 데이비스의 음악 여정을 그렸다.
무명 뮤지션의 이야기는 소소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준다. 특히 ‘음악’이라는 소재로 대중들의 공감대를 자극하고 있다. 묘하게 여운을 안기는 내용은 물론 배우들이 직접 부른 OST는 20~30대에게는 아날로그 감성을, 40~50대에게는 포크송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때문에 전 연령층이 공감가능하고 흥행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카데미 8회, 칸영화제 6회 수상에 빛나는 코엔형제의 연출작인 ‘인사이드 르윈’은 이미 다양한 영화제 수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전미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및 감독상, 평단의 호평세례를 받았다. 영화감독 양익준은 “삶의 평행선에서 다시금 스스로와 조우하는 한 시대, 한 음악인의 이야기.” 평론가 이동진은 “삶의 폐곡선에 물처럼 고인 우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도 어마어마하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모든 이들에게 코엔형제가 건네는 위로.” “영화 속 포크송이 매력적이다.” “음악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 작품이다.” 등의 다양한 관람 평을 SNS에 남기며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높인다.
코엔형제는 “‘인사이드 르윈’은 미국 전통 포크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다. 영화 속 음악들은 포크음악이 부흥했던 시대를 담고 있다. 그 시대에 관한 아이디어를 서로 주고받던 중 소재가 생각났다. 데이브 반 롱크 라는 뮤지션에 대해 영화를 찍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1961년 그리니치 빌리지의 포크시티 카페 바깥에서 누군가에게 얻어맞고 있는 뮤지션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계기를 언급했다.
극에서 짐 버키 역을 맡은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원래 내 꿈이 코엔형제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었다고 하면 이는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꿈을 꿀 때는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두고 꾸기 때문이다. 짐을 연기하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었고 ‘인사이드 르윈’을 만난 건 행운이다”라고 벅찬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인사이드 르윈’ 홍보를 맡은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인사이드 르윈’은 코엔형제의 전작에 비해 따뜻하다는 점과 음악 영화라는 점을 홍보하는 데 강하게 어필했다. 또한 영화 속 OST도 정말 좋다. 예비 관객들의 영화 속 시대적 궁금증을 자극하려고 노력했는데 통한 것 같다”며 “밥 딜런 등장 직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고 캐스팅에 있어서도 코엔형제가 트렌디하게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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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