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2018년 평창에서의 만남을 기약하며 끝을 맺었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이번 소치 올림픽은 88개국 28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총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힘과 기량을 겨루었고, 국내 중계팀 역시 올림픽의 생생한 현장감과 감동을 전해주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다.
지난 벤쿠버 동계 올림픽 당시 SBS의 독점 중계로 인해 8년 만에 동계 올림픽 마이크를 잡게 된 MBC와 KBS는 돌아온 설욕의 기회에 각자의 무기들을 들고 브라운관을 집중 공략했다. MBC가 내 놓은 무기는 바로 스포츠캐스터로 돌아온 전 MBC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 김성주였다.
스포츠 중계에 있어서 중요한 캐스터와 해설자는 각각 하는 역할이 각각 다르다. 해당 종목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해설자의 몫이라면, 순발력 있고 정확하게 경기 흐름을 짚어내는 역할은 주로 캐스터의 몫이다. MBC 캐스터로 선정된 김성주는 친정과도 같은 곳에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캐스터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김성주는 처음 예정에도 없던 피겨 스케이팅 중계와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단체 팀추월에서도 추가적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김성주의 활약으로 MBC는 전반적인 지상파 3사 중계 대결에서 중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SBS의 뒤를 바짝 뒤쫓았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MBC 캐스터로 활발하게 활약한 김성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도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 촬영상의 문제로 잠시 귀국했던 김성주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만약 그때도 방송국에서 저를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할 의향이 있다”며 평창을 향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운오리새끼에서 만능맨으로 떠오른 김성주와 달리 부침을 겪었던 이도 있었다. 바로 김소희 해설위원이었다. 러시아로 귀화해 쇼트트렉 종목에서 3관왕을 기록한 안현수의 성적은 과거 쇼트트렉에서 일어났던 빙상연맹 파벌문제를 수면위로 떠오르게 하며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04년 쇼트트랙 선수 폭행사건 의혹에 연루됐던 김소희 해설 위원마저 얽혀들면서 쇼트트랙 해설위원으로서의 자격 논란까지 이어졌다.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안현수의 아버지가 MBC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소희 해설위원은 쇼트트랙 파벌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겨우 잠잠해 질
이밖에 MBC는 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화제의 스포츠로 떠오른 여자 컬링에 대해 김민정 해설위원의 명쾌하고 친절한 해설과 한광섭, 김완태, 김정근 등 캐스터들울 통해 생소한 경기 규칙은 물론 경기에 사용되는 스톤의 소재부터 가격까지 알려주는 세심한 중계를 펼쳐 호평을 받기도 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