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성은 기자] ‘삼촌로망스’가 던진 힐링의 키워드는 ‘섬’이었다.
22일 방송된 tvN ‘삼촌로망스’에서 야구선수 출신 양준혁, 개그맨 양상국, 요리연구가 강레오, 배우 강성진은 지리산을 찾아 겨울 농촌 체험에 나섰다.
이날 강레오, 강성진, 양상국은 산수유 농장을 찾아 직접 산수유 수확에 도전했다. 본격적인 귀농에 앞선 체험에서 멤버들은 ‘겨울 농촌’의 고난을 직접 몸으로 느꼈다.
수확이 쉽지 않은 산수유와 씨름하던 멤버들은 잠깐의 새참 타임을 이용해 휴식에 들어갔다. 이들은 귀농 5년차에 접어든 산수유 농장 주인 고영문 씨에게 ‘귀농 TIP’을 물었다.
이에 고영문 씨는 “마을에 계시던 기존의 분들과 어울릴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성진은 “섬이 되지 말라는 뜻이냐”고 받아쳤다.
‘섬이 되지 말아야 한다’. 외롭길 바라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SNS를 통해 폐쇄적인 의사소통 속에서도 자신을 타인에게 끊임없이 드러내려 한다. ‘외로움’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외로움을 누군가 알아주고 함께하길 바란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은 또 다른 관계를 통해 ‘힐링’을 추구한다. 그리고 ‘삼촌 로망스’ 속 네 사람은 섬이 되지 않기 위해 농촌을 찾았다.
자신의 과거사와 현재, 추구하는 미래를 털어놓으며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스트레스를 날리고자 했다. 적어도 농촌을 찾은 이들에겐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 좋은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 배우로서 어깨 위에 놓인 짐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금까지 대중에게 모든 것을 공개했지만 그 속에서 고독함을 느껴야했다. 하지만 이상에서 현실이 된 농촌은 한정된 속에서 더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화려함을 내려놓고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농촌’인 것이다.
이런 면에서 ‘삼촌로망스’는 단순한 농촌 체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귀농 생활을 통해 풀어냈기 때문이다.
↑ ‘삼촌로망스’가 던진 힐링의 키워드는 ‘섬’이었다. 사진=삼촌로망스 캡처 |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