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아 해설위원은 21일 CBS라디오(FM 98.1MHz)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현지 전화연결 인터뷰에서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에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그 하나 하나를 봤는데 그 현장에서의 상황 때문에 화가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느 정도 예감은 했으나 (러시아 선수가) 홈 이점을 등에 지고 있는 부분들이 너무 눈에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방 위원은 "그런 부분들 때문에 김연아 선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방 위원은 심판진의 채점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소트니코바의 구성점수가 지나치게 높이 평가된 반면 김연아는 오히려 질적으로 뛰어난 점프를 하고도 등급을 낮게 받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 때문에 일각에서 일고 있는 IOC 제소 건에 대해 방 위원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수 국내 네티즌은 과거 '솔트레이크 피겨 스캔들' 사건을 상기시키며 “IOC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던지 이메일을 보내던지 하면 된다"고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솔트레이크 스캔들'로 불린 사건은 지난 2002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페어팀 엘레나 레즈나야-안톤 시카룰리 조와 캐나다 제이미 살레-데이비드 펠티 조가 이례적으로 금메달을 나란히 수상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캐나다 페어팀은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한 러시아 엘레나 레레즈나야-안톤 시카룰리제 조에 밀려 2위 판정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프랑스 심판은 “러시아에 유리한 판정을 하라고 프랑스 스케이팅연맹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고 양심 고백했다. 이 때문에 결국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채점 방식을 바꾸는 변화가 일었다.
방상아 위원은 이와 관련해 "IOC에 제소를 국가적으로 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어필은 되겠지만, 솔트레이크 올림픽 때처럼 판정이 번복(공동 우승)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여론이 계속 그렇게 문제가 된다면 한 번 그런 방법을 취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은 들지만 그것은…(현실적으로 어렵다)"이라고 씁쓸해 했다.
끝으로 방 위원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떠나는 김연아 선수에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웠고 아름다웠다. 올림픽 최고의 챔피언은 김연아 바로 너야,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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