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70년 넘게 배우 생활했던 대한민국 연극ㆍ영화계 대모'
'국민 어머니'였던 원로배우 황정순씨가 지난 17일 오후 9시45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25년 8월 20일 경기도 시흥에서 출생한 황정순씨는 연극 200여편, 영화 350여편에 출연했다. 1960~70년대 '한국의 대표 어머니'였다. 배우 김혜자 이전 '국민 어머니' 배우였다.
김수용 감독의 '혈맥'(1963), 강대진 감독의 '마부'(1961), 유현목 감독의 '장마'(1979) 등 수많은 작품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던 어머니상이었다.
고인은 열다섯 살인 1940년 동양극장 전속극단인 '청춘좌' '호화선' '성군' 등에 입단해 연기생활을 했다. 1941년 허영 감독의 영화 '그대와 나'로 데뷔한 뒤 줄곧 작품 활동을 해왔다.
황정순씨는 역대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최다 수상자다. 제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했고, 지난해 제50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영화발전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2005년부터 치매를 앓아왔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타계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 31호실에 마련됐다. 20일 오전 6시 발인.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한편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4월, 시네마테크KOFA에서 '고(故) 황정순 추모 특별전'을 개최하고, 고인의 대표작을 무료로 상영한다.
진현철 기자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