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지난해 지상파 3사를 휩쓸며 안방극장을 지배하던 여풍의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3년 브라운관 속 여배우들의 활약은 실로 놀라웠다. 김혜수, 최지우, 전지현 등 국내드라마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여배두들이 차례대로 안방극장에 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극의 분위기는 여성들이 흐름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열풍은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도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MBC는 ‘기황후’의 하지원 KBS는 ‘직장의 신’의 김혜수, SBS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이 명예의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해의 기운을 이어받은 2014년 새해 역시 여배우들의 활동은 활발하다. 대상 수상자 하지원은 여전히 ‘기황후’ 촬영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보영은 짧은 휴식을 마치고 또 다시 새로운 드라마에 도전한다. 여기에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은 망가짐을 불사하는 능청스러운 코믹연기와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의 이연희는 실제 미스코리아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뛰어난 미모와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자랑하며 호평을 듣고 있다. 극의 중심에 선 여배우들은 저마다 능동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 사진=기황후 캡처 |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는 제목부터 대한민국의 미인대회 미스코리아를 주제로 하는 만큼 중심 이야기는 주인공인 지영(이연희 분)과 재희(고성희 분)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97년 IMF시대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로 일하던 지영은 갑작스럽게 정리해고를 당하게 되고, 때마침 자신을 미스코리아로 만들어 준다는 과거 첫사랑 형준(이선균 분)과 만나면서 미스코리아 대회에 뛰어들게 된다. 미스코리아들은 화려한 미모의 여배우들의 출연과 미스코리아 쇼가 주는 화려함, 그리고 지영과 형준의 로맨틱한 사랑이야기,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기 위한 재희의 처절한 싸움 등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재미를 전해주고 있다.
↑ 사진=별에서 온 그대, 미스코리아 캡처 |
이밖에 지난 4일 종영됐던 KBS2 ‘총리와 나’는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로맨스를 보여주며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했으며,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는 두 여자주인공 미경(김지수 분)과 은진(한혜진 분)을 통해 불륜과 이혼에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을 사고 있다. 특히 ‘따뜻한 말 한 마디’는 두 여성 캐릭터가 김지수와 한혜진이라는 여배우의 출중한 연기력과 만나며 극의 매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안방드라마 속 여성들의 힘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와 나’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2 ‘태양은 가득히’는 태국에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난 총기 살인사건으로 인해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의 지독한 인연을 그린 드라마다. MBC ‘금나와라 뚝딱’에서 1인2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2013 MBC ‘연기대상’의 최우수상을 받은 만큼 ‘태양을 가득히’에서 보여줄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