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먹먹함이 오래 간다. 우리가 알고 있던 현실보다 더 참혹하고 암담한 북한의 현실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영화 ‘신이 보낸 사람’은 북한 인권탄압의 현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파한다.
‘신이 보낸 사람’에서 1급 정치범으로 아내와 함께 수용소에 끌려갔던 철호(김인권 분)는 자신의 목숨은 건졌지만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의식을 떨쳐 내지 못한다. 2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온 철호는 죽은 아내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남조선으로의 탈북을 결심하고, 그는 마을 사람들과 자유를 찾아 고군분투한다.
영화는 탈북과 지하교인에 대해 다룬다. 첫 장면부터 가혹한 고문을 당하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자아내는 ‘신이 보낸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생생한 북한의 냉혹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 사진=신이보낸사람 포스터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구성도 돋보이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황량한 마을 배경이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극 중 김인권, 홍경인, 조덕제, 김재화 등은 북한말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북한 사람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특히 정신지체를 겪고 있는 마을 청년 용규 역을 맡은 지용석은 실제 장애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열연을 펼친다. “용규를 통해 구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김진무 감독의 말처럼 용규는 분신 장면을 통해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신이 보낸 사람’은 지하교인의 이야기로 물든 종교적인 색깔이 과연 종교인을 넘어서 비종교인에게까지 공감과 이해를 낳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물론 지하교인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지만 비종교인들이 봤을 때는 인상을 찌푸릴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소 자극적인 고문 장면 역시 관객의 불편함을 자아낼 수 있다.
↑ 사진=신이보낸사람 스틸컷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