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인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이 소치 올림픽 중계에 따라 편성 변경을 하거나 결방을 하는 등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지난주 이승훈의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중계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이 줄줄이 결방됐다. SBS는 지난 8일 저녁 8시 30분부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인 2014 소치를 방송했다. 이를 통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이승훈 선수의 모습을 내보냈다. 이에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열애’ 와 ‘그것이 알고 싶다’가 결방됐다.
다른 지상파 방송도 예외는 아니었다. MBC도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 ‘황금무지개’가 결방됐다. 유일하게 채널이 두 개인 KBS는 KBS1에서 올림픽이 중계되기에 KBS2 채널은 결방 없이 방송을 내보냈다.
하지만 프로그램 결방 소식이 이미 공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건 시작일 뿐. 이번 주에도 방송사들이 많은 프로그램에 대해 결방과 함께 방송시간이 변경됐음을 공지했다.
↑ 사진=MBC, SBS |
오후 10시 모태범 선수가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 출전했다. 특히 모태범 선수는 일본의 가토 조지와 맞대결을 펼쳤기에 더욱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 이에 방송사들은 드라마와 예능이 결방됐다.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와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는 결방됐고,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는 첫 방송 날이었으나 다음 주로 시간을 미뤘다. 유일하게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만 안방극장을 찾았다.
특히 13일에는 쇼트트랙 두 종목과 이상화 선수의 메달 획득이 유력시 되는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3사 모두 수목드라마만큼은 정상 방송을 결정했다. SBS ‘별에서 온 그대’, KBS2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MBC ‘미스코리아’ 모두 방송시간을 25~30분 앞당긴 오후 9시 30분~35분 방송된다.
그러나 이러한 방송편성이 인기 종목에만 쏠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9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경기가 열렸다. 이날 김보름, 노선영, 양신영 선수가 출전했다. 특히 노선영은 국내 쇼트트랙 간판인 노진규 선수의 친누나로, 노진규가 대회 한 달 전 골육종 수술을 받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욱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관심은 일회성 이였을까. 지상파 3사 아무도 이들의 쇼트트랙 경기를 방송해 주지 않았다. 이후 경기 결과를 뉴스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보지 못한 대중들이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내놓자 방송사들은 “고른 편성을 하도록 노력을 했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이 모든 것이 시청률로 먹고 살아야 하는 방송사의 입장에서는 인기있는 종목과 선수들은 방송으로 내보내고, 그렇지 않다면 본방을 내보내는 것이 더 이익. 이에 불가분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심해진다면 시청자들은 올림픽의 명성에 걸맞지 않
비인기 종목이라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슬픈 현실에서 방송사마저 외면 한다면 이 또한 슬프지 아니한가.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