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6일 개봉한 ‘또 하나의 약속’은 투자자의 도움이 아닌 예비 관객들의 굿펀딩과 제작두레라는 크라우드 펀딩. 개인투자금으로 제작된 아주 뜻깊은 영화다.
‘또 하나의 약속’은 국내 최초 순도 100%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의 기적과 개봉의 감동을 맛볼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주연배우 박철민은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대중들의 관심이 경이롭고 목이 멜 정도로 울컥하고 벅차다. 충무로 최고의 제작진이 모여 ‘또 하나의 약속’에 참여했고 짧은 기간이지만 영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퀄리티를 자랑할 수 있는 영화다. 거기에 예비 관객들까지 합세해 더 큰 마음들이 담긴 작품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훈훈한 마음으로 제작된 ‘또 하나의 약속’의 뒤를 이어 ‘카트’도 크라우드 펀딩 목표 금액 5000만 원을 달성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투자사의 도움이 아닌 예비 관객들의 소박하지만 정성스런 마음이 모여 자발적으로 영화 제작을 일으켰기에 영화산업에 있어 크라우드 펀딩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는 한국영화 발전에 대중들이 참여하는 것이자 영화계를 대하는 대중들의 높아진 관심을 드러내는 예가되기도 한다.
대형마트의 계약직 직원들이 부당해고를 당한 이후 이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카트’는 배우 문정희, 염정아, 김영애, 김강우, 엑소 디오 등이 출연을 확정지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연기파 배우와 아이돌의 만남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을 높인다.
‘카트’는 지난 1월 11일 크랭크인을 시작으로 현재 12회 차 촬영까지 진행됐다. 1월 13일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응원 장터는 2월 2일 이미 목표 금액인 5000만 원을 달성했으며 더 나아가 8719만 원을 달성, 현재 크라우드 펀딩이 종료된 상황이다.
후원자가 직접 원하는 물품을 선택해 리워드를 받는 장터 콘셉트와 기성 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 물품을 선보여 차별화된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해, 색다름을 안겨 재미와 감동까지 안긴다. ‘카트’ 시사회 초대권과 영화 포스터, 출연진 감사 메시지, ‘카트’ 추억담긴 디지털 액자, 일러스트 에코백, 텀블러, 티셔츠, 장우산, 노트, 양말 등 다양한 물품들도 돋보인다.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던 소셜 펀딩 플랫폼 ‘펀딩21’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영화 중 목표금액을 조기 달성하면서 관심을 모은 일들이 있기는 하였으나, 대부분 금액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5000만 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금액이 조기에 모아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설명해 놀라움을 안겼다.
펀딩에 참여한 예비관객이자 누리꾼들은 다양한 후원 메시지를 남기며 영화의 막바지를 응원했다. 제작사 명필름 역시 “출연진에 대한 기대감과 소재에 대한 공감 덕분에 참여율이 높았던 것 같다. 추운 날씨 속에 배우들과 제작진이 열심히 촬영 중이다.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완료된 크라우드 펀딩을 다시 진행할지는 논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 사진=명필름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