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 ‘일밤’이 SBS ‘일요일이 좋다’에 일요 예능 왕좌를 내주며 동시간대 2위에 머물렀다. 하락폭이 큰 건 아니지만 체감 온도는 확연히 식은 분위기다.
이는 전 주 대비 1.0%P 하락한 수치. 지상파 3사 일요 예능이 모두 10%대 초중반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의식할 만한 하락세는 아니다.
하지만 찜찜한 점은 ‘일밤’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이 이전에 비해 상당 부분 서늘해졌다는 사실이다.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가 각각 시즌1을 마무리하고 멤버 정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예년 같지 않은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
특히 ‘아빠 어디가’는 시즌2 멤버로 합류한 김진표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냉랭해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표 합류가 확정된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더 이상 ‘아빠 어디가’를 시청하지 않겠다”는 반응까지 보인 탓에 전에 없이 ‘안티와의 전쟁’까지 벌여야 하는 실정이다. 아빠와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청정 예능’으로서는 뼈아픈 여정이다.
‘진짜 사나이’는 ‘아빠 어디가’에 비하면 사정이 낫지만 최근 장혁, 류수영, 손진영이 하차하고 박건형, 천정명, 케이윌, 헨리가 합류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잡음이 불거져 시즌2를 앞두고 썩 유쾌하지 않은 분위기다.
시청자와 멤버들간 ‘애착 관계’가 형성된 예능일수록 멤버 교체에 대한 반발은 클 수 밖에 없다. 이는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겪을 수 밖에 없는 일종의 ‘통과의례’다.
하지만 현재 ‘일밤’을 둘러싼 냉기류는 범상치 않아 단순히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관건이다.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고 너그러운 시선을 바라는 것만으로는 반전이 요원해 보인다.
한편 이날 ‘일요일이 좋다’는 1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KBS 2TV ‘해피선데이’는 12.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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