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휘경(박해진)이 결국 ‘가혹한 진실’을 알아버렸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 그대)’에서는 재경(신성록)의 끔찍한 비밀을 알게 된 휘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제각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사이에서 유독 답답함의 끝을 보여준 휘경. 소시오패스 살인마이자 천송이를 위협하는 형 재경을 롤모델로 삼고 살아왔고, 15년간 자신을 외면한 채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 천송이를 위해서는 목숨까지 내놓았다.
상황이 이러니, 휘경을 둘러싼 다양한 추측들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휘경의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순수하고 눈치 없는 모습을 보고 극의 또 다른 배경인 조선시대 속 양녕대군을 떠올렸다. 다양한 설을 지닌 인물인 양녕대군은 섬뜩한 아버지의 악행이 두려워 왕위를 물려받지 않기 위해 일부러 바보처럼 행동하고 어리석은 일을 벌였다는 주장도 있는 인물. 알고 보면 휘경 역시 엄청난 지략가였다는, 이른 바 ‘천재설’을 제기하는 등 반전 이야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그저 그런 로맨스로 끝나는가 싶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기습공격이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휘경이 잔혹한 진실을 마주하면서 급박한 긴장감을 되찾은 것.
송이와 재경, 재경과 민준의 대화를 엿들은 그는 모든 비밀과 마주하게 됐다. 도민준이 외계인이라는 황당한 사실과, 형이 살인마라는 잔혹한 진실까지.
재경이 한유라의 살인사건을 비롯, 많은 사람들을 죽이거나 해치려 했다는 사실에 휘경은 충격에 빠져 버린 것. 현재까지 이야기의 전개상 도민준의 ‘천송이 구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다. 모든 걸 안고 떠나고 난 뒤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손을 쓸 수 없다. 이 가운데 도민준의 한계점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송이 바라기’ 휘경 뿐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착해 빠져 답답하기만 했던 휘경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희생이 됐던, 합심이 됐던, 극적 해피엔딩이던 간에 휘경이 ‘별그대’ 마지막 반전키로 작용하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안팎의 잡음으로 주춤하던 ‘별그대’가 ‘반전키’ 휘경을 통해 어떤 뒷심을 보여줄지. 이와 더불어 박해진의 ‘한 방’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