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SBS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 26회 분은 시청률 14.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뭉글하게 끓어오르는 가마솥 시청률의 저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것.
이날 방송분에서 오현수(엄지원)는 안광모(조한선)의 어머니 천여사(오미희)가 안광모의 프러포즈 얘기만 듣고 자신의 부모와 친구 박주하(서영희)에게 결혼 여부를 확인한 사실에 크게 분노했던 상태.
끝까지 결혼 결심을 꺾지 않는 안광모에게 “어렸을 때는 그래, 나혼자 너랑 결혼하는 꿈 꾼 적도 있어”라며 “지금은 결혼이라는 건 간단하게 구속이구, 속박이라는 결론이야. 우리 피차 결혼이라는 수갑 차구, 채우구, 구속당하구, 구속하는 거 하지 말자”라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어 “결혼이라는 형식으로 너는 내꺼. 나는 니꺼. 그거 하지 말자. 그거 쓸데없는 바램이구. 어리석은 욕심이야. 우리 모두 결혼으로 일심동체 어쩌구 하는데 그런 결혼 흔치않어. 나는 결혼으로 나 자신을 마모시키구, 너도 마모되길 요구하고 그런 게 싫어. 그냥 지금처럼 보고 싶으면 보고,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구, 그렇게 살자”라며 결혼이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분명히 했다.
흔들림 없는 오현수의 고집에 안광모는 “나는 너를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어이없어 했지만 오현수는 “십오년쯤 지나서 따로따론 거 보다, 같이 지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하자”라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끝까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안광모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온 오현수는 오병식(한진희)과 이순심(오미연)에게 “나.. 그냥 동거 비슷한 거 해볼래”라며 “그거두 한 집에서 같이 쭈욱 사는 거 아니구, 하루 이틀 뭐 어떤 때는 사나흘, 이쪽저쪽 되는대로 같이 지내는 거”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갑작스러운 오현수의 말에 당황한 이순심은 “동거가 무슨, 그런 걸 왜 해. 그러는 데가 어딨어”라며 “결혼식 할 돈이 없어 그냥 살기부터 하는 거두, 배먼저 불러 그런다는 거두 아니구, 차라리 결혼을 해 얘!!”라고 강한 반대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오현수는 “결혼이라는 틀 안에 갇히는 게 답답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던 터. 그러나 어쩔 줄 몰라 하는 이순심과 달리 묵묵히 딸의 의견을 듣고 있던 오병식은 “더 생각해. 더 생각해 보구, 니가 살구 싶은대로 살어”라며 “엄마는 보통 엄마니까 경끼하는 거 당연해. 솔직히 나두 그리 반가운 소리는 아닌데, 자식이래서 내가 살아온 방식대로 살아 달라구 하구 싶지는 않어”라고 딸 오현수가 가진 삶의 방식을 언제나처럼 조용히 지켜봐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을 가진 오현수가 결혼이 아닌 동거라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게 되면서 결혼을 원하는 안광모와 어떤 결론을 보여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청자들은 “오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봤네요, 최근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