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매일매일 목숨이 위태로웠어요.”
20년에 가까운 연예계 활동 경력을 자랑하는 한 유명 가수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살인스케줄’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수많은 연예인들은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고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한다. 하지만 그들은 인지도 상승, 인기 유지를 위해 이를 달게 삼키며 소화하고 있다.
가수의 경우 컴백 시기엔 하루를 쪽잠 자는 걸로 보낼 정도로 바쁘며, 배우의 경우에도 드라마, 영화 촬영 스케줄에 행사나 화보 촬영 등 외적인 스케줄이 겹치는 경우 눈 코 뜰 새 없다. 사람 잡는 살인스케줄, 이로 인해 심신을 다친 연예인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그룹 원티드와 동방신기는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공연을 마치고 강원 강릉시 경포대 근처로 공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가던 중 20분 간격으로 잇따라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날 사고로 원티드의 멤버 서재호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수많은 팬들과 대중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2006년에도 스케줄 소화를 위해 자동차로 이동하던 중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개그우먼 심진화, 장경희, 고(故) 김형은으로 구성된 개그트리오 ‘미녀삼총사’는 타고 있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빙판길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김형은은 결국 숨을 거뒀다.
↑ 사진=DB |
최근에는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생방송 무대를 마친 후 그 자리에서 실신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혜리는 감기몸살임에도 실신 직전까지 열정적인 무대를 펼쳐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배우들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을 경우 후반부로 갈수록 쪽대본 상황이 벌어지면서 밤샘 촬영은 기본이 될 경우가 다반사다. 여기에 영화 촬영까지 겹쳐 있는 일정이라면 말 그대로 ‘살인’적이다.
지난 2002년 드라마 ‘천국의 아이들’ 촬영을 위해 이동하던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은 승용차가 트럭과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김동완은 크게 다치고, 동승했던 코디네이터는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우 김범은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 세트장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과천 톨게이트에서 뒤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한 그는 사고 직후 병원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은 후 촬영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며칠 후 드라마 밤샘 촬영을 마치고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매니저의 졸음운전으로 승합차가 올림픽대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김범은 발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봉합수술 이후 물리치료와 드라마 촬영을 병행했다.
배우가 없으면 방송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로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배우들은 부상을 입어도 빠듯한 드라마 스케줄에 참여한다. 말 그대로 ‘부상 투혼’을 하는 것이다.
이민호는 2011년 드라마 ‘시티헌터’ 촬영 도중 차량이 반파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그는 사고 다음날 촬영장에 복귀, 촬영에 임했다. 당시 이에 대해 보도한 한 연예 프로그램에는 교통사고 후 복귀한 이민호가 후유증이 남은 듯 촬영 중간중간 허리를 두드리는 모습을 포착,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근석 역시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2012년 드라마 ‘사랑비’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던 중 경기도 여주 부근에서 차랑이 반파될 정도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장근석은 이 사고로 큰 부상을 입진 않았지만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촬영현장으로 항했다.
↑ 사진=한밤의tv연예, 개그콘서트 캡처 |
특히 그녀는 팔 인대가 늘어가 깁스를 한 상황에서 KBS2 ‘개그콘서트’의 게스트로 출연, 부상투혼을 펼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