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N은 매일 오후 2시 방송되는 ‘뉴스2’ 내에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전문 코너 ‘오렌지’를 신설, 지난 3일 첫 선을 보였다. 연예·스포츠 소식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닌, 기자들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재미있는 뉴스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심층 코너다.
‘오렌지’ 진행을 맡은 MBN 박영식 아나운서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연예 전문 프로그램을 제외하곤 평일 오후 2시대 문화·스포츠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에서 동시간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요즘 시청자분들은 기본적인 팩트나 정보 전달을 넘어 가십이나 뒷담화에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프로그램 추세도 그렇게 가는 분위기입니다. ‘오렌지’는 현장을 뛰는 기자들이 출연해 세부적이고 디테일한 취재 뒷이야기를 해준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뉴스 전달에 비해 재미가 있겠죠. 정해진 시간 안에 요모조모 재미있고 필요한 이슈를 다루다 보니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임하고 있습니다.”
연예·스포츠 아이템으로 접근하기에 방송 시간대가 주는 한계도 분명 있지만 이는 오히려 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아나운서는 “종편채널 오후 시간대 주요 시청층이 중·장년층인 것은 맞지만 그분들이 늘 북한 문제나 정치 문제에만 관심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연예 스포츠 아이템을 가볍게 접근해 중·장년층 시청자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 뉴스를 만들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뉴스2’ 안의 코너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이라고 할까요? 한 마디로 ‘미친 존재감’이 있는 코너가 되고 싶습니다. 큰 이슈가 터져 부득이 편성되지 않을 때면 시청자들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는 코너가 됐으면 합니다.”
코너명 ‘오렌지’는 MBN의 상징적인 컬러라는 의미를 넘어, 통통 튀는 상큼함으로 다가가기 위한 탁월한 선택이다. 뉴스와 연예 정보 프로그램 사이 절묘한 접점에 서서 나른한 오후 시간대 시청자들에게 청량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렌지’는 기본적으로 뉴스 안의 코너이기 때문에 ‘원 오브 뉴스’라고 볼 수 있겠죠. 흔히 말하는 ‘예능 방식’으로 너무 밝고 가볍게만 접근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제작진도 코너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사건사고를 다룰 땐 진지하기도 하지만, 주제에 따라 뉴스라는 틀을 벗어나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는 특별한 코너로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2011년, MBN이 보도전문채널일 당시에도 ‘오렌지’ 코너가 있었다. 당시에도 ‘오렌지’는 박 아나운서의 몫이었다. 3년 만에 다시 만난 ‘오렌지’는 그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3년 전 ‘오렌지’는 백화점식 나열 방식으로 연예·스포츠 단신을 소개하는, 뉴스 안의 ‘코너’일 뿐이었어요. 타 방송과 차별화시키기에는 포맷 자체에서 한계가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시간대도 옮기고 인터뷰 형식으로 바뀌었다는 점 그리고 방송 환경도 (종편채널로) 바뀐 만큼 만큼 보다 종합적으로 접근하게 돼 기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라는 콤플렉스한 장르가 잘 맞기도 하고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지만 다시 ‘오렌지’를 맡게 된 만큼 시청자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계획입니다.”
“장안의 화제가 되고 싶은”이라는 깨알 같이 소박한 오프닝으로 시작되는 ‘오렌지’지만 그 꿈은 꽤나 원대하다. 한 때 통편집 코너 굴욕을 맛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엿한 MBC ‘황금어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한 ‘라디오스타’처럼 되고 싶다는 게 박 아나운서의 포부다.
“‘라디오스타’(라스)가 ‘황금어장’ 안에서 ‘무릎팍도사’에 밀려 5분, 10분 방송된 적도 있지만 지금은 ‘라스’만 남았잖아요. 매일 15분짜리 코너지만 MBN에서 문화·스포츠를 비중 있게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오렌지’가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렌지’는 매일 오후 2시 40분 MBN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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