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그동안 입이 근질거려 어떻게 참았을까. 데뷔마저 노출연기로 시작했다는 ‘음담패설의 갑’ 라미란은 그 명성에 걸맞게 노골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탕한 개그를 이끌어내며 브라운관을 점령했다.
거지 김기방, 내시 최우식, 몸종 라미란, 그리고 변태 이병준까지 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 스타’에서 ‘거지, 내시, 몸종, 그리고 변태’ 특집으로 이름만 빼고 다 아는 명품조연들이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자랑했다.
나이도 외모도 닮은 꼴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이들은 저마다 다른 캐릭터와 매력을 드러낸 가운데 이날 스튜디오에서 가장 빛났던 사람은 바로 라미란이었다.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것임에도 라미란은 전혀 떠는 기색 없이 적절한 자기 디스와 자기자랑의 경계를 지켜내며 웃음을 선사했다.
↑ 사진=라디오스타 캡처 |
“안녕하세요 라미란입니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제는 알아보실 때도 됐는데”라고 자기소개를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라미란은 “많은 분들이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이름은 기억하는데 실제 이름이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하더라. 그래서 전에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동시에 출연했는데 사람들은 동일인물인지 모르시더라. 분장 할 것도 없이 옷만 갈아입어도 모른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비록 이름이 낯설지 몰라도 그의 얼굴은 결코 낯설지 않았다.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고 해서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보자마자 ‘아 얘구나’했다”라는 이병준의 고백처럼 화면에 비친 라미란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대중들을 만나온 만큼 친숙함이 가득했다.
이날 라미란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던 부분을 음담패설이었다. 영화 ‘미인도’에서 ‘음탕하게’ 노는 정경부인, 영화 ‘헬로우 고스트’에서는 차태현의 노상방뇨를 노골적으로 보는 ‘변태’ 아줌마 등 출연작마다 약간의 ‘19금’이 걸쳐져 있는 라미란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받아치며 스튜디오를 순식간에 점령해 나갔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는 방송 내내 대놓고 야한 이야기를 던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음담패설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제보가 있다”는 MC의 말에 굳이 부정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19금의 영역에 살짝 발을 넣을 수 있도록 유도해나갔다. 절정은 라미란이 자신의 고향 이야기를 할 때였다.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라미란은 ‘강원도 고한’이라고 말했지만, 앞서 ‘음담패설’의 여파가 있었던 탓에 사람들의 귀에는 ‘고환’으로 들리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19금을 이끌어 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사진=라디오스타 캡처 |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각각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