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집을 운영하는 엄마 순애(김영애 분)와 평범하게 살던 아들 진우(임시완 분). 어느 날 진우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감옥으로 연행된다. 마침 인연이 있던 송우석(송강호 분) 변호사는 순애와 진우를 면회가고, 우연히 그의 몸에 난 상처를 목격해 수상쩍음을 감지한다. 진우가 무죄임에도 재판을 받게 된 것을 알게 된 송우석 변호사는 그를 변호하겠다 결심한다. 진우는 모두가 회피한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된 송우석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영화 ‘변호인’>
[MBN스타 여수정 기자] 때 ‘시’에 완벽할 ‘완’. 완벽한 시간을 만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법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연기력과 스크린 데뷔작의 천만 관객 돌파까지, 제국의아이들(ZE:A)의 임시완은 제대로 때를 만났다. ‘연기돌’의 모범적 사례로 꼽히며 본업인 노래와 춤 못지않게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허염 역을 맡은 임시완은 예쁘장한 외모로 시선을 끌었고 외모보다 더 예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그 후 ‘적도의 남자’에서도 어린 이장일 역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주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도맡았던 임시완은 단 두 편의 드라마를 걸쳐 시트콤 ‘스탠바이’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게 됐다. 여세를 몰아 ‘연애를 기대해’ ‘미생 프리퀄’ ‘변호인’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에서도 배역에 맞는 연기를 척척 해내며 만족도를 높였다. 영화 ‘변호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직후 임시완을 만났다. 흥행에 대한 기쁜 마음도 잠시, 자신을 향한 대중의 기대심리가 높아진 것 같다며 걱정 아닌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내 연기를 보면 아직까지 오글거리고 낯간지럽다.(웃음) 선배님들이 나를 지탱해줘서 잘 이끌어 준 것 같다. 어떻게 하다 보니 나를 향한 대중들의 기대심리가 더욱 커진 것 같아 부담감이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풀어내야 할 숙제 같다. 지금이 때인 것 같다. 때 ‘시’에 완벽할 ‘완’이라는 이름에서 비롯된 운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연기준비를 많이 한 사람도 있고, 스스로 노력을 한다고 해서 그만큼 결과가 잘 따라주는 사회가 아닌데 난 그냥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변호인’ 덕분에 연기는 물론 이미지까지 좋게 봐줘서 정말 좋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영화 속에서 곽도원에게 고문 받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신이다. 실감나는 고문연기 덕에 곽도원은 ‘변호인’ 시사회 날 “임시완 팬들에게 돌을 맞을 것 같다”고 걱정을 하기도 했다. 특히 임시완은 훈훈하고 풋풋한 아이돌의 이미지를 버린 채 평범한 국밥집 아들 진우에 몰입해 극중 엄마 김영애와 애틋한 모자지간으로 감동까지 안겼다.
선배 송강호의 따끔한 충고도 달게 받았다는 임시완은 김영애와 곽도원, 오달수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그 두각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제 몫을 한 배우들 덕분에 ‘변호인’은 거뜬히 천만관객을 넘으며 2014년 첫 천만관객 영화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해를 품은 달’도 이맘때쯤이었는데 새해부터 ‘변호인’ 천만관객 돌파 소식이 들려 운이 좋은 것 같다. 지나가면서 어르신들이 ‘영화 잘 봤다’고 말해줄 때마다 기분이 좋다.(웃음) 관객 수적인 부분에서 천만을 돌파한 것인데 관객스코어에 대해서는 그렇게 부담감이 없다. 이 점수 자체가 평생 영화계에 종사해온 선배들도 쉽게 만나보기 힘든 스코어다. 첫 스크린 데뷔작에서 천만관객을 만나봤다는 경험으로 생각할 것이다. 중요한 건 내 연기적인 부분이다. 앞으로 어떻게 진우의 벽을 넘느냐를 생각해야 될 듯하다. 천만관객 돌파 감사의 의미로 절을 했는데 이는 관객들을 향한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어 큰절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해 한 행동이다.”
앞으로 어떻게 진우의 벽을 넘느냐는 임시완 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관심거리이기도 하다. 가수 출신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킨 그는 연기수업을 따로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진우에 몰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당시 나에게 진우의 정서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 진우의 정서를 가지고 무대에 올라가는 게 쉽지는 않았다. ‘변호인’ 촬영을 유닛 활동과 병행했는데 이질감이 들어 쉽지 않더라. 스스로도 멋있는 보여야 한다는 그런 욕심은 크게 없다. 그냥 역할에 맞는 모습과 역할에 적합한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다시 진우 역을 연기하라고 하면 망설여질 것 같다. 진우가 큰 벽으로 남아있어 걱정이지만 이건 나의 숙제이다. 진우 역을 맡은 건 후회 안하고 오히려 평생 감사해야 될 경험이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인터뷰를 돌면서 송강호 선배의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고 정말 감사하다. 함께 연기할 때는 칭찬을 못 들었는데 촬영이 다 끝나고 나니 주변에 나에 대한 칭찬을 하셨더라. 난 열심히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고 선배들도 나의 연기를 잘 만져준 것이다.”
임시완은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기대는 하지 말고 나의 연기를 봤으면 좋겠다. 기대치가 높으면 그만큼 실망이 크기 때문”이라며 “‘변호인’ 덕분에 날 향한 기대치가 높아 걱정”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의 겸손한 당부대로 넘치는 관심이 아닌 편한 시선으로 임시완을 바라봐야 될 것 같다. 단숨에 충무로 신인으로 거듭난 임시완. 인기 고공행진으로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기에 2014년 계획이 더욱 궁금해졌다.
“2012년부터 계획이 없다.(웃음) 난 이미 내 능력 이상의 좋은 작품과 좋은 사람을 만났다. 때문에 지금보다 더 바라면 그건 욕심 같다. 다만 지금처럼만 쭉 이어갔으면 한다. 아직 차기작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영화 ‘야간자습’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정 장르의 한정이 아닌 누아르를 비롯해 여러 다양한 장르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 특히 하나의 장르를 고르면 단연 누아르다. 아직까지 작품을 선택하는 정확한 기준이 없다. 하루빨리 나만의 좋은 시나리오를 구별하는 기준점을 찾고 싶다.”
배우이자 제국의아이들 임시완의 2014년 바람은 다양한 작품을 만나 방송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해소망을 물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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