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 구급차에 길 좀 터주세요

[MBN스타 손진아 기자] ‘심장이 뛴다’에서 긴급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제대로 꼬집었다.

28일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에는 멤버들이 강남 소방서에서 소방대원으로 근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사는 게 힘들고 우울해 한강으로 투신자살을 시도한 환자와 서해안 고속도로 12중 추돌 사고로 인해 하지 절단이 된 환자,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 등의 다양한 사고현장이 공개됐다.

멤버들은 한강에서 투신자살 시도자를 구출해 긴급 이송하며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심각하게 몸을 떠는 자살 시도자에게 최우식과 전혜빈은 몸에서 열이 날 수 있도록 온몸을 주물렀다.

↑ 사진=심장이뛴다 캡처

이때 전혜빈은 자살시도자에게 “뭐가 그렇게 힘들었냐. 사는 게 어떻게 힘들었던 거냐”라고 조심스럽게 물으며 진심으로 위로했다. 이는 자신도 한때 인생에 찾아온 연속된 불행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적이 있기에 자살 시도자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혜빈은 “성장하기 직전에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것처럼 (자살 시도자도)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 시기만 지나면 크는 것 같고, 나도 다 겪다 보니까 그때 나이의 친구들에게 힘들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서해안 고속도로 12중 추돌 사고로 인해 하지 절단이 된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는 우리나라의 실종된 시민의식을 제대로 꼬집었다.

추돌 사고 속에서 다른 사람을 도우려다 큰 사고를 당하고 만 환자는 접합 수술이 가능한 시간은 6시간 안이었다. 그러나 서울의 병원으로 이송하기까지 1시간도 채 안남은 상황에서 퇴근 시간대와 맞물리면서 도로는 그야말로 주차장이었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구급대원은 운전자를 향해 비켜달라고 계속해서 소리쳤지만 차량들은 쉽사리 길을 내주지 않았다.

↑ 사진=심장이뛴다 캡처

이를 지켜보던 박기웅은 답답한 마음에 직접 마이크를 잡았고, “좀 비켜주세요. 응급상황입니다”라고 소리치며 간절함을 호소했다.

박기웅의 간절한 호소에도 차량들은 몇 번의 소리를 듣고서야 겨우 길을 내주었다. 심지어 한 차량은 길이 난 틈을 이용해 끼어들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런 긴급 상황에서 구급차에 길을 시원하게 터주지 않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만감을 교차하게 했다. 환자가 빨리 병원에 도착했으면 하는 간절함과 동시에 실종된 시민의식이 부끄러우면서도 분노를 자아내게 한 것.

이날 ‘심장이 뛴다’는 멤버들이 진정한 소방대원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통해 소방대원들의 고충과 현실을 잘 알려주기도 하지만, 가식 없는 사건 현장 공개로 시민들의 낮은 도덕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들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