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강경옥 작가는 블로그를 통해 ‘최종입장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앞서 제기한 ‘별에서 온 그대’ 표절 시비와 관련 입장을 정리해 밝혔다.
강경옥 작가는 ‘저작권 침해에 관한 부분’, ‘저작권 분쟁 사례’, ‘입장’으로 나눠 총 3단계로 정리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강작가는 “처음에는 사실 관계 발표가 목적이었고 법정까지 가지 않고 해결되길 바랬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안 봤다’라는 말 한 마디로 모든 책임을 회피할 순 없다”면서 “세상에는 법적 심판대 뿐만 아니라 도덕적 심판대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 작가는 “29년차 작가가 이런 일을 당하고도 도덕적 의혹의 심판대라는 소극적인 대처를 한다면 젊고 경력이 짧은 작가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생각이 들었다”면서 “오랜 작가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각종 만화계 피해 사례들을 듣고 보면서 조용히 끝내는 게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관점을 동원해 이기려고 노력하겠지만 혹 현재 법규정 내에서 패소하더라도 ‘사회적 저작권 환기’의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고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분쟁이 계속되는 건 이 업계의 사회적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논란이 되고 있던 것들에 대한 설명은 확실한 것이 아니면 비생산적인 논란만 생산할 수 있으므로 생략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나 역시 결과가 궁금하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마무리 했다.
두 작품 사이의 논란은 앞서 강경옥 작가가 표절 의혹을 나타내면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별그대’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광해군일지 UFO 기록은 한 사람만 독점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다”고 입장을 표했다. 박지은 작가 역시 “작가의 양심을 걸고 '설희'를 인지하거나 참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강 작가는 이에 같은 날 재반박 글을 남겼다. 강 작가는 “'설희'는 2003년도 전부터 구상했던 건데 그때부터 2010년까지, 그 누구든 만들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다는 사건을 모티브로 한 400년을 사는 존재의 스토리가 그동안 왜 안 나왔느냐”며 “현재로서는 광해군 기록에 상상력을 첨부해 400년 넘게 산 존재의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은 내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작품을 보지 않았다고 해도 자료검색 안 한건 박작가의 실수”라며 “'난 안 봤다'라는 게 입장인데 '때릴 의도 없었다. 모르고 그랬다'에 의도는 없어도 피해자는 남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1월에 변호사를 만나 자문과 의견을 듣고 정하겠다”고 법적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현재 ‘별에서 온 그대’ 제작사 측 역시 공식입장을 정리 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