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화려한 영상미와 사운드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이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고 있는 가운데, 작품에 참여한 한국인 스태프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애니메이션 ‘서핑업’(2007)에서 시각 효과를 담당했던 김승혁 기술 감독, 캐릭터 애니메이터 심현숙과 ‘쿵푸팬더’(2008) ‘크루즈 패밀리’(2013)를 맡았던 레이아웃을 담당했던 전용덕 촬영 감독, ‘에픽’(2013) 애니메이터 이상중, 성지연 등 한국 스태프들은 세계 곳곳은 물론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겨울왕국’에 참여한 한국인 아티스트는 김상진, 케빈 리, 변동주, 유재현, 최영재, 이현민, 장 리로 모두 7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라푼젤’ ‘주먹왕 랄프’에 이어 ‘겨울왕국’에서 다시 한 번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
1995년 디즈니에 입사해 약 20년 간 ‘라푼젤’ ‘볼트’ ‘공주와 개구리’ ‘치킨 리틀’ ‘타잔’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도맡아온 캐릭터 디자인 슈퍼바이저 김상진은 이번 영화에서 디즈니 최초 자매 캐릭터이자, 서로 닮은 듯 다른 상반된 매력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엘사와 안나의 어린 시절과 자매의 부모님인 왕과 왕비를 디자인했다.
레이아웃 아티스트인 케빈 리는 전체적인 화면상의 연출을 맡았고, 최영재와 이현민은 애니메이터로서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장 리는 북유럽의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아렌델 왕국을 창조했으며, 유재현은 ‘겨울왕국’에서 얼음 마법의 볼륨효과를 총괄했다. 변동주는 강렬한 눈보라와 결빙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해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들은 한국인 스태프들이 참여했다는 소식에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늘어놓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겨울왕국’을 홍보하고 있는 호호호비치 관계자는 “한국인 스태프가 참여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SNS를 통해 한국인이 그린 엘사나 올라프 등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에 리트윗이 1000개 이상된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넛잡’에는 다양한 인재가 총출동했다. 총괄 제작자로 나선 하 대표는 ‘넛잡’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기획 및 프로듀싱, 제작 등의 전반을 책임져 이번 작품이 탄생하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고, 안홍주는 총괄 제작을 담당, CG 총괄 슈퍼바이저 최성철은 애니메이팅, 라이팅 등 모든 CG를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3D 입체 슈퍼바이저(스테레오그래퍼) 황세환은 ‘넛잡’의 3D 입체 작업을 총괄했으며, 아트 디자이너 김재우는 캐릭터 디자인 총괄자로 ‘넛잡’의 매력충만 캐릭터 군단을 탄생시켰다.
‘넛잡’ 연출을 맡은 피터 레페니오티스 감독은 한국 제작진에 대해 “제작에 참여한 분들이 똑똑해서 내가 뭔가를 지시하면 더 좋은 결과를 들고 나왔다. 원체 확고하고 아름다운 캐릭터를 창조했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높은 수준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