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화성에서 온 남자로 표현될 정도로 남자와 여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청춘 남녀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은 바로 연애. 세상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연애코칭을 위해 TV 프로그램들이 발 벗고 나섰다.
과거 연예인들의 게임을 통해 커플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연애에 대해 대리만족을 전달했던 TV는 이제 그 대상을 TV를 보는 시청자들로 잡으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동안 방송에서 금기시 돼 왔던 성과 사랑 그리고 연애를 거침없이 다룬 ‘마녀사냥’의 성공 이후 점차 ‘연애의 방법’을 이야기 하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면서 연애 토크쇼의 시대가 조금씩 열려가고 있다.
이러한 ‘연애 토크쇼’는 케이블 방송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추세다. 지상파보다 규제가 자유로운 케이블 프로그램들은 이러한 장점을 십분 발휘해, 발칙하면서도 솔직한 연애의 모든 것에 대해 다루며 안방극장에 다가가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연애 랭킹쇼를 표방하는 tvN ‘김지윤의 달콤한19’(이하 ‘달콤한19’)는 스타강사 김지윤이 진행하는 일종의 연애 코칭 프로그램이다. ‘달콤한19’는 매주 연애에 관련된 한 주제를 선정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사연을 모집하고 각기 다른 사연들에 맞춤 해결책을 제시한다. 실제 연애 문제로 고민하는 시청자를 스튜디오로 초청해 그 사연을 직접 듣고 해답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 사진=달콤한19 캡처 |
원초적인 재미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자극 다소 덜하지만 ‘달콤한19’는 사랑에 대해 진지한 고찰과 공감으로 고정 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기발한 두뇌싸움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가수 홍진영이 패널로 참여해 연애에 대한 다른 남과 여의 입장 차이를 들려주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달콤한19가 점잖다면 지난 16일 첫 방송된 TrendE ‘오늘밤 어때’는 화끈하다. 당당히 19금 마크를 붙인 ‘오늘밤 어때’는 자유로운 케이블의 장점을 백분 살려 남녀 서로 다른 사랑표현 방법과, 성에 대한 거침없는 담론을 나누며 스튜디오를 뜨겁게 달구었다.
매회 시청자들의 사연을 주제로 풀어가는 ‘오늘 밤 어때?’는 고민스럽지만 말하지 못했던 남녀의 은밀하고도 발칙한 연애 스토리를 출연진들이 직접 듣고 코치해주는 토크쇼 프로그램.
방송에 앞서 진행됐던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을 맡은 우승호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우선 방송 심의는 생각하지 않고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출연진들 스스로 현장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주제에 대해서도 대본화하지 않았다. 현재 자체 심의 중이긴 한데 편집상 어려움이 있다”고 전하며 높은 방송수위를 예고했다.
우 PD의 말처럼 이날 방송은 첫날밤에 100% 성공하는 비법이라든지, 잠자리를 리드하는 여자에 따른 남자들의 솔직한 생각들, 혼전순결에 대한 남녀의 차이 등 강도 높은 성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에 따른 연애 코치법을 전해주었다.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명랑’이었다. 잠자리를 ‘명랑’이라고 지칭한 출연진들은 명랑하다는 말을 부르짖을 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 대해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만 여전히 지울 수 없는 ‘마녀사냥’의 그림자는 앞으로 그들이 뛰어넘어야 할 산으로 남았다.
이 같은 연예코칭 프로그램이 등장하는 배경에 대해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오늘날의 연애코칭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심리상담에 ‘섹스 인 더 시티’(Sex In The City)와 같은 미드의 영향과 최근 유행하고 있는 섹스칼럼만이 가지고 있든 솔직성이 혼합되면서 나타난 산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프로그램이 계속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남녀 간 성에 대한 언제나 대중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라며 “장사가 잘 되는 제품은 디자인을 바꿔서 창궐을 하듯, 한 분야가 뜨면 너도 나도 비슷한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급하는 시장 논리와 같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자기개발 측면에서 상담과 지도를 받아드리는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