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사랑을 할꺼야. 우리 이제는 좋아하게 될꺼야”
70년대 연애 프로그램 즉, 중매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 시대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꾸준하게 생겨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일회성이라는 의심과 함께 ‘보여주기식’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매번 듣고 있다.
또한 연애 프로그램은 등장인물들의 외모와 화려한 스펙을 다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지만, 처음 이러한 프로그램이 등장했을 당시는 뜻밖의 재미와 신선함을 줬다.
처음 연애 프로그램이 생겨난 때는 1977년에 첫 방송된 MBC ‘청춘만세’다. ‘청춘만세는 남녀 각각 3명씩 출연해 대화하며 데이트 상대를 선택하는 프로그램으로 곽규석과 구봉서가 MC를 맡았다. 이 당시 ’청춘만세‘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호평을 받았고 인기를 얻었다. 이 인기는 경쟁률 22:1이 될 정도로 치열할 정도였다.
↑ 사진제공= Mnet, KBS, SBS |
하지만 ‘청춘 데이트’는 오락 위주로 방송 돼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또 버튼을 누르는 선택과정은 “남성을 상품화한다”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90년대는 우후죽순으로 중매를 하는 프로그램이 생겨났다. 그 시작은 1994년 첫 방송된 MBC ‘사랑의 스튜디오’다. ‘사랑의 작대기’를 유행시킨 ‘사랑의 스튜디오’는 젊은 남녀들이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2001년 10월, 7년 동안 1432쌍의 남녀가 출연한 ‘사랑의 스튜디오’는 총 47쌍의 결혼 커플을 만들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에는 일반인들만 참가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일반인과 연예인을 함께 출연시키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났다.
99년 2월 방송된 SBS ‘남희석·이휘재의 멋진 만남’은 개그맨 이휘재와 남희석이 진행한 한 명의 일반인 여성이 출연하여 두 MC와의 이색 데이트를 한 후 최종적으로 한 명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당시 큰 인기를 끈 두 연예인과의 출연해 매주 100명의 여성들이 출연 신청을 하며 높은 시청률까지 일궈냈다.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은 가수, 배우등이 출연해 일반인 여성과 짝을 이뤄 게임을 하고 선택을 받지 못하며 산장을 떠나는 콘셉트였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 때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의 여성 출연자들이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 지망생 혹은 무명연예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연예인 입문 프로그램’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1년여 만에 폐지됐다.
이외에도 2005년 시작한 MBC에서 첫방송된 박수홍과 박경림 진행의 ‘좋은 사람있으면 소개시켜줘’, Mnet ‘아찔한 소개팅’ 등이 등장했다.
2011년 3월에는 ‘짝’이 첫 방송을 시작하며 100회 넘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현재 700여 명 가까운 남녀가 출연했다. ‘짝’은 10명이 넘는 일반인 싱글남녀가 6박7일동안 애정촌에 입소해 자신의 짝을 찾아간다. 도시락 선택, 데이트권 등으로 서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또 20~30대의 싱글 남녀뿐만 아니라 돌싱이나 노총각·노처녀 특집으로 출연자의 제안을
하지만 중매를 해주는 연애 프로그램은 남자의 스펙, 여자의 외모를 집중시키는 불변의 진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출연자의 홍보 목적과 그들의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