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오는 2월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 올해의 스포츠 빅 이벤트를 비롯해, MBC만의 국내 독점 콘텐츠인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스포츠 중계 명가로 통했던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MBC 스포츠는 2006년 독일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까지 국내 지상파 채널간 스포츠 중계 시청률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의 SBS 단독 중계, 반 년 가까운 파업 후유증을 안고 치렀던 2012 런던 올림픽에서의 상대적 부진 등으로 한동안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MBC는 빅 이벤트가 몰려있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화려한 옛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가장 먼저 다가오는 소치 동계올림픽 준비에 한창이다. MBC는 현역 최고 스포츠 캐스터로 꼽히는 김성주와 전속계약을 맺고 동계올림픽부터 월드컵, 아시안게임까지 전천후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성주는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 해설에 나선다.
또 김연아 선수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중계로 피겨 팬들과 친밀도를 높인 정재은 해설위원, 한국 스키의 전설 허승욱 해설위원, 릴레함메르 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쇼트트랙 스케이터 김소희 해설위원 등 전문성과 안정감을 갖춘 명품 해설진이 포진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방송 기자간담회에서 백창권 MBC 스포츠 제작부장은 “주안점을 둔 부분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백 부장은 “스포츠 중계가 언제부턴가 너무 화려하게 포장되는 추세인 반면, 기본이 간과되는 분위기도 있어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캐스터와 해설자 인선을 어렵고 신중하게 했다”며 “해설자 인선 기준이 명성에 좌우되던 때도 있었으나 내실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년 전 런던 올림픽 중계에 이어 올해 MBC 스포츠 캐스터로 전격 컴백한 김성주는 동계 종목 중계에 처음 도전하게 된 데 대해 “동계 종목은 처음이라 걱정도 되지만 리허설도 자주 했고 이전 대회 자료 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내가 맡은 종목을 집중해서 신경쓴다면 위험할 정도까지는 아닐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재은 피겨 해설위원은 “피겨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부담도 되고 어깨도 무겁다”면서 “실전 경험을 쌓고 있고 여러 방송을 보면서 연구 중이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중계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소희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올림픽 해설은 처음이라 긴장된다. 선수 생활보다 더 떨린다”면서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쉽고 명쾌한 해설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백 부장은 “캐스터와 해설은 기본에 충실하되, 음악과 3D 영상 등 화려한 볼거리도 물론 준비 중이다”라며 “방송으로 확인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