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단 한 번도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다들 S라인이라고 하는데 사실 살쪘어요”
이치나 사리에 맞지 아니하고 망령되게 말함을 뜻하는 망언(妄言)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스타들이 자신의 외모와 재능을 겸손함으로 표현하는 뜻으로 망언이 자주 쓰이게 됐다. 겸손한 표현에 스타들의 재치까지 더해져 스타들의 망언은 새로운 이슈로 대중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영화 ‘깡철이’에서 거친 사나이 강철 역으로 열연했던 배우 유아인은 과거 MBN스타와의 인터뷰 중 “망언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충분히 잘생기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 얼굴은 트렌디할 수 있는 얼굴이다. 좀 더 객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유행이 지나버릴 수도 있는 얼굴이다”라며 너무도 훈훈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망언을 했다.
또한 고비드(고수+다비드)로 불리는 고수 역시 MBN스타와의 인터뷰 중 고비드라는 수식어에 쑥스러워하면서 “나를 잘 아는 지인들은 나에게 털털하고 인간적이라고 말한다. 나는 사실 그런 사람이다. 고비드라기보다는 털털하고 소박하며 옆집오빠 혹은 아저씨 같은 사람이다”라며 “나는 동안이라기보다는 그냥 나의 실제 나이로 보이는 것 같다”고 망언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 22일 개봉한 ‘피끓는 청춘’에서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로 파격변신을 선보인 이종석은 ‘관상’ 때 이어 머리빨에 대해 망언했다. 앞서 그는 ‘관상’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관상’으로 첫 사극에 도전해 상투머리를 해봤는데 내가 머리빨이 심한 사람이구나를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피끓는 청춘’에서 그는 장국영을 연상케 하는 5대5머리로 변신했다. 이에 이종석은 “영화를 보면서 느꼈지만 나 자신이 정말 못생겼다. 촬영 당시가 ‘노브레싱’후 요요가 왔을 때였기에 얼굴도 포동포동했다. 얼굴도 그런데 머리까지 5대5 가르마를 타서 정말 못 생겨보이더라. 그래서 오히려 얼굴을 포기하고 연기에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최다니엘과 옥택연은 귀여운 망언으로 웃음을 안겼다. ‘열한시’로 스크린에 인사를 올린 최다니엘은 “‘열한시’에서 내가 안경을 벗고 나온다. 때문에 아마 개봉하면 최다니엘 성형설이라는 기사가 뜰지도 모르겠다”고 셀프디스를 한 적이 있다. MBN스타와의 인터뷰 중 셀프디스 발언에 대해 묻자 “안경 안 써도 괜찮지 않냐. 대중들이 내가 안경을 쓰고 나오길 많이 원하는 것 같다”라며 “만약 벗게 된다면 안경만 벗어야지 딴 것은 벗지 않겠다”고 농담을 던져 재치를 뽐냈다.
‘결혼전야’로 2PM 옥택연이 아닌 배우 옥택연으로 스크린 데뷔한 그는 2PM의 인기에 비해 겸손하다는 말을 듣자 “정상에 있다고 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에베레스트 정상이 아닌 뒷산의 정상에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 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스타들의 망언은 계속됐다. ‘상속자들’에서 김탄 역을 맡았던 이민호는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나의 얼굴을 전혀 잘생기지 않았다. 스스로도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이없다”며 “오히려 김우빈과 박형식이 각각 남성미있고 귀엽다”고 말했다.
여진구는 MBC ‘섹션TV연예통신’에서 “나는 잘생긴 얼굴이 아닌 매력적인 얼굴이다. 목소리도 매력적이기보다는 그냥 저음이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모든 여자들의 로망 김태희도 미모에 대한 망언으로 새로운 망언종결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녀는 “나의 별명 태쁘(김태희+예쁘다)가 마음에 들기에 스스로도 태쁘라고 이야기하고 다닌다. 그러나 미모가 어렸을 때에 비해서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셀프디스를 하며 여성 팬들의 질투를 샀다.
미모에 연기력까지 겸비한 손예진은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 게스트로 등장해 “나는 머리가 작은 축에도 끼지 않는다”고 말해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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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