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쏟아지는 1월 극장가에 마음을 따뜻하게 할 영화가 줄줄이 관객을 찾고 있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와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가 상업 영화 사이에서 조용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만찬’과 ‘마이 플레이스’가 그 바통을 이어 받는다.
23일 개봉한 ‘만찬’은 한국 독립영화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에 선정된 작품으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한 평범한 가족에게 닥쳐온 예기치 않은 불행을 통해 삶의 행복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만찬’은 우리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대변하는 동시에 너무도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 가족을 모습을 세밀하고 담담히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특히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밤낮 없이 일 하지만 학자금대출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 자식들의 처지를 걱정하면서도 자식들이 보내주는 용돈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는 노부모의 모습 등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가족, 서민 가족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며, 관객들은 이를 통해 삶과 행복, 소박한 일상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남동철은 “불행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볼 때, 관객들은 크게 두 가지를 느낀다. 나보다 불행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안심과 위로, 혹은 자신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그 불행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지혜에 대한 깨달음. ‘만찬’은 후자다”고 밝혔다.
오는 30일에는 온기 가득한 영화가 공개된다. 감독의 자전적 다큐멘터리인 ‘마이 플레이스’는 비혼모의 삶을 선택한 여동생의 출산과 아이의 탄생을 계기로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역이민을 온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 어디에서나 마음 놓을 수 있는 한 자리인 마이 플레이스를 꾸려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마이 플레이스’는 2013년 서울독립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제 14회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상 수상, 제 13회 인디다큐페스티벌 관객상 수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로 ‘범죄소년’의 강이관 감독, 리얼라이즈 픽쳐스의 원동연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제1회 대단한 장편 프로젝트’ 선정작이기도 하다.
역이민 가족이 받는 보이지 않는 차별, 민주화 운동 가족이 가진 사회 내에서의 어려움, 비혼모 가족으로서 겪는 불편한 시선과 불필요한 어려움을 담백하고도 찬찬히 담아낸 영화는 한 가족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통해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박문칠 감독은 “영화가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감정 이입을 하는 캐릭터가 다 다르다. 남성분들은 아버지 캐릭터, 출산과 결혼을 고민하는 젊은 친구들은 동생의 이야기에 공감을 많이 한다”며 “이 영화를 개인적인 숙제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다. 보신 분들이 좋은 마음과 고민을 안고 돌아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족’을 소재로 평범한 듯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낸 ‘만찬’과 ‘마이 플레이스’는 관객에게 공감과 감동,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설극장가에서 온 가족이 부담 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만찬, 마이플레이스 포스터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